과음·과식이 부른 병···30대 통풍 환자 8년간 4.5배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05 11:28

업데이트 2021.04.05 12:09

한 고깃집에서 직장인들이 고기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체내 요산 이라는 독소가 관절에 침투해 발병하는 통풍은 과도한 과당과 알코올 섭취와 비만이 주된 원인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우상조 기자

한 고깃집에서 직장인들이 고기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체내 요산 이라는 독소가 관절에 침투해 발병하는 통풍은 과도한 과당과 알코올 섭취와 비만이 주된 원인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 8년간 ‘통풍’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3.3배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30대의 경우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과음·과식 등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손경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통풍 및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의 병원 방문 및 의료비 추이’ 연구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논문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통풍 환자의 병원 내원을 분석한 연구다. 최근 SCIE 급 저널인 대한내과학회 영문학회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통풍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 염증성 관절염이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할 만큼 증상이 발현하면 극심한 통증이 따른다.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된 퓨린이 분해하면 ‘요산’이 만들어진다. 요산은 소변 등을 통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과다 생성되면, 체내에 쌓여 만성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연구팀 분석 결과 통풍 환자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10만명당 2433명에서 2017년 10만 명당 3917명으로 1.6배 늘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9배 더 높았다. 이 가운데 통풍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2010년 10만 명당 6.28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10만 명당 21명으로 3.3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통풍환자의 외래치료 증가율(1.7배), 입원치료 증가율(1.3배)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에 전년인 2015년 대비 51%가 상승해 가장 많이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5배, 40대가 3.6배로 가장 많이 증가해 젊은 통풍 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환자의 응급실 치료비용은 2010년 1회당 평균 55만원에서 2017년에는 30만원으로 45% 감소했지만, 환자의 수가 늘어 같은 기간 총 치료 비용은 149억 원에서 403억 원으로 2.7배 증가했다.

김현아(왼쪽)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과 교수와 손경민 교수. 제공 한림대성심병원

김현아(왼쪽)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과 교수와 손경민 교수. 제공 한림대성심병원

연구팀은 더 정확한 비교분석을 위해 또 다른 대표 만성질환인 혈청 양성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의 응급실 방문도 분석했다. 같은 기간 혈청 양성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1.5배 증가에 그쳤고, 1회당 의료비용도 큰 차이가 없었다.

통풍 연구회 회장인 김현아 교수는 “만성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은 평소 질환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며 “이번 연구에서 8년간 통풍환자 유병률은 1.6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응급실까지 찾은 통풍환자의 비율은 3.3배나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같은 만성질환인 류머티스성관절염 환자와 비교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통풍환자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국가적인 통풍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민 교수는 “통풍은 지나친 음주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 이번 연구에서 3040 젊은 통풍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증가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며 “통풍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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