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난다"던 생태탕 주인, 4일뒤 "吳 페라가모 신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05 05:00

업데이트 2021.04.05 09:58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이 생태탕집 방문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내곡동 땅 의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9년,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으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오 후보는 “당시 이 땅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오 후보가 이미 2005년 처가 땅 측량에 왔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오 후보 처가 땅에서 경작을 했다는 주민 김모씨는 지난달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키 큰 사람이 왔는데 한눈에 오세훈씨구나, 금방 알겠더라”며 “생태탕을 먹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2005년 오세훈 직접 봤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 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대표와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행사에 참석, 아이언맨 복장을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 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대표와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행사에 참석, 아이언맨 복장을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일에는 김씨가 오 후보와 함께 생태탕을 먹으러 갔다는 식당의 주인인 황모씨와 그의 아들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그들은 “김씨도 왔고 오 후보를 직접 봤다”며 오 후보 구두 브랜드가 ‘페라가모’였다는 내용 등 구체적인 기억을 밝혔다.

황씨 부자의 증언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식당 주인과 측량팀장, 경작인 등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일치된 증언이 나온다”며 “공직후보자의 거짓말은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선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논평에서 “측량하러 간 사람도,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은 사람도 ‘그 남자가 바로 오세훈이다’고 말씀하시는데, 오 후보만 아니라고 부인한다. 전형적인 유체이탈”이라고 말했다.

나흘 전엔 "기억 안 난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서울시장 후보와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 SNS 캡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서울시장 후보와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 SNS 캡처

하지만 주간지 일요시사가 지난달 29일 황씨와 통화한 내용을 3일 공개했는데, 황씨는 당시 “난 주방에서만 일을 했다”며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기억 안 난다”고 했다가 나흘만에 “직접 봤다”로 발언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자 오 후보 측이 역공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을 찾아 ‘생태탕집 논란’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민주당의 주장이 허무맹랑하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하는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는지가 언론을 통해 그 모순이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김어준의 뉴스공작’은 당사자나, 익명의 ‘증인’을 내세워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옹호해왔다”며 “4월 7일은 ‘김어준의 뉴스공작’의 폐업과 ‘상식 회복’을 선언하는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신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일단 ‘생떼탕’ 공작은 거짓말로 드러나 실패했으니 스텝이 꼬여 고민이 많겠다”고 썼다.

윤성민·성지원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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