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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안에 갖다드립니다…SSM도 배송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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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대형 수퍼마켓 업계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롯데수퍼의 친환경 전기화물차. [사진 각 사]

대형 수퍼마켓 업계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롯데수퍼의 친환경 전기화물차. [사진 각 사]

대형 마트에 이어 기업형 수퍼마켓(SSM)에서도 배송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각 업체들이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근거리 빠른 배송으로 살 길 찾기 #롯데수퍼, 소형 전기화물차 투입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간편식 강화 #GS더프레시는 320개 점포 연동

롯데수퍼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일부 점포에서 ‘퇴근길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생필품 등 500여종을 한 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 주문금액 2만원 미만은 배송비가 4000원, 2만원 이상은 2500원이다. 현재는 수도권 16개 지점으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됐다. 롯데수퍼에 따르면 퇴근길 한 시간 배송 서비스 점포의 월평균 온라인 주문 건수는 서비스 이전보다 약 25% 늘어났다. 롯데수퍼는 재사용 가능한 보냉 팩을 쓰고, 2월부터는 서울 송파점에 소형 친환경 전기화물차를 배송용으로 투입하는 등 배송의 질도 높였다. 주택가나 좁은 골목을 오가는 수퍼 주문 특성상 작은 전기차를 도입하면 배송 시간을 약 30% 줄이고, 주택가 소음 공해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20여개 매장 간판을 ‘프레시앤델리’로 고쳐 달고 신선식품과 간편식 비중을 대폭 늘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각 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각 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배송 서비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을 선보였다. 전국 253개 직영 매장의 반경 2.5㎞ 내에서 한 시간 내 배송을 한다. 오전 11시~오후 10시 고객이 주문하면 배달 대행업체가 이를 배송하는 식이다. 최소 주문 금액은 2만원, 배송비는 3000원이다. 구매 가능 상품은 신선·가공식품·가정간편식 등 3000종에 달한다. 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23년까지 250개 매장을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GS수퍼마켓에서 직원이 배송을 맡은 ‘우리동네딜리버리친구’에게 배달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각 사]

GS수퍼마켓에서 직원이 배송을 맡은 ‘우리동네딜리버리친구’에게 배달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각 사]

GS리테일이 운영하는 SSM 브랜드 GS더프레시(GS수퍼마켓) 역시 지난해 말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출범했다. 오전 9시~오후 10시 전용 앱과 요기요·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상품을 시키면 전국 직영·가맹 320개 점포 중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 시간 이내에 물품을 배송해준다. 최소 배달 금액 2만원에 배달요금은 3000원이다. 배달 가능 상품은 생필품과 식품류 2000여종이다. 삼겹살·초밥·딸기·통닭 등이 인기 배달 상품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1~20일) 기준 1시간 배송 매출은 지난해 12월 동기간 대비 457% 늘었다. 사전 예약 주문량도 2월 대비 42% 신장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오전 11시~오후 7시 일부 매장에서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한 경우에 한해 3만원 이상의 물품을 점포 인근 지역에 무료로 배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SM 시장 규모는 40조원 안팎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는 반사 이익을 얻으며 전년보다 소폭 성장했다. 덕분에 2019년 영업 적자를 낸 GS수퍼마켓은 지난해에는 315억원 영업이익을 올렸고,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지난해 277억원 흑자를 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경영학)는 “SSM 업계가 코로나19가 좀 더 지속할 거라 보고 신선식품 강화와 빠른 배송 등 오프라인 물류 경쟁력 강화 쪽으로 생존 전략을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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