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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없어도 강한 현대모비스, 역시 ‘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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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6강 PO도 어렵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현대모비스를 4강 PO 이끈 ‘만수’ 유재학 감독. [사진 KBL]

6강 PO도 어렵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현대모비스를 4강 PO 이끈 ‘만수’ 유재학 감독. [사진 KBL]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에 직행했다.

프로농구 2위 확정, 4강 PO 직행 #KGC-KT, 오리온-전자랜드 6강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4-75로 꺾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숀 롱이 37점·14리바운드, 기승호가 19점으로 활약했다. 32승 21패의 현대모비스는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위를 확정했다. 6강 PO(5전 3승제)를 거치는 3~6위와 달리, 1~2위는 4강 PO에 직행한다. 앞서 전주 KCC가 4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6강 PO도 어렵다”는 차가운 평가를 받았다. 17년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6차례 이끌었던 가드 양동근(40)이 지난해 3월 은퇴했다. ‘모비스 왕조’를 이끌었던 양동근의 공백이 커 보였다. 하지만 유재학(58) 현대모비스 감독 별명이 괜히 ‘만수(萬手·만 가지 수를 가졌다)’가 아니었다. 유 감독이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자유계약선수(FA)로 장재석·김민구·이현민·기승호를 영입했다. 특히 장재석은 FA 협상 때 “유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며 다른 팀이 제시한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현대모비스에 왔다. 그는 유 감독의 지도 아래 리그 정상급 센터로 성장했다. 20점 이상을 올린 경기가 3경기였는데, 이는 그가 지난 6시즌간 기록한 것과 같은 숫자다. 선수 효율성지수(PER)도 22.1로 주전급 국내 선수 중 1위다.

외국인 선수 숀 롱은 득점(21.3점)과 리바운드(10.8개)에서 모두 전체 1위다. 미국 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에서 뛴 숀 롱은 별명인 ‘야수(the beast)’처럼 맹활약을 펼쳤다. ‘양동근 후계자’로 꼽히는 22세 가드 서명진은 이현민·김민구와 함께 양동근의 공백을 메웠다. 모두가 유 감독 작품이다. 시즌 중간 고양 오리온에서 트레이드해온 최진수도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유 감독에게도 숙제는 남았다. 최진수가 지난달 30일 원주 DB전에서 팔꿈치를 다쳐 시즌 아웃됐다. 신인 이우석(22)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DB전에서 퇴장당했던 숀 롱이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다독여야 한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이날 고양 오리온을 91-86으로 꺾고 3위를 확정했다. 오리온은 4위가 됐다. 이로써 6강 PO 대진이 확정됐다. 10일부터 3위 KGC인삼공사-6위 부산 KT, 4위 오리온-5위 인천 전자랜드가 4강 PO행을 다툰다. 현대모비스는 KGC-KT전 승자와 4강 PO를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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