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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 장동건·박인비 공시가 40억 차이, 이유는 한강 조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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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배우 장동건과 골프선수 박인비는 같은 아파트에 산다. 지난해 준공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에 오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이다. 20층 1개 동 29가구다. 아파트보다 빌라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소규모 단지다. 모두 복층형으로 한 가구가 2개 층씩 쓴다. 407㎡(이하 전용면적)의 펜트하우스 2가구가 있는 20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27가구는 273㎡로 한 층에 3가구씩 들어서 있다. 장동건·박인비가 사는 집도 273㎡다.

장동건 집, 박인비보다 14층 높아 #해운대 엘시티는 바다 조망권 차이

둘의 집 크기가 같지만 올해 예상 보유세(재산세 종부세)가 1주택 보유 기준으로 1억원가량 차이 난다. 김종필 세무사에게 의뢰해 추정한 결과 장동건 집이 1억8700만원, 박인비 8700만원이다. 대부분 종부세 차이다. 재산세가 각각 3500만원과 2100만원이고 종부세가 1억5200만원과 6600만원이다.

더펜트하우스청담 공시가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더펜트하우스청담 공시가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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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격 차이가 워낙 많이 나서다. 박인비 집보다 14층 더 높은 장동건 집이 40억원가량 더 비싸다. 각각 57억9300만원, 97억1000만원이다. 이 둘 집만이 아니라 더펜트하우스청담은 본지가 올해 공시가격안을 조사한 결과 층별 공시가격 차이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18층이 2층보다 73%(43억2400만원) 더 높다. 보유세 차이가 1억1000만원이다. 공시가가 4억9000만~6억5300만원 벌어지는 위아래 층간은 1000만~1500만원 차이 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층별로 격차가 큰 분양가를 기준으로 공시가격을 산정했다”며 “층별 분양가 차이에 한강 조망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영동대교 남단에 들어서 북쪽으로 한강 조망권이 나온다. 더펜트하우스청담에서 고층 한강 조망권 가치가 공시가격에 현실화율을 적용한 시세 기준으로 저층보다 50억원 정도 더 나가는 셈이다.

한강변 래미안첼리투스 층별 공시가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강변 래미안첼리투스 층별 공시가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강을 남쪽으로 내려다보는 강북 한강변 고층아파트들에서도 층간 공시가격 차가 크다. 청담대교 북단에 있는 광진구 자양동 광진트라팰리스 169㎡도 맨 위층 28층과 맨 아래층 2층 간 57% 차이 난다. 올해 15억9600만원과 10억1400만원이다.

서울에서 남산 조망권 가치도 상당하다. 남산 옆 중구 남대문로5가 남산트라팰리스 148㎡ 36층이 13억600만원으로 맨 아래 3층 10억1500만원보다 29% 더 비싸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옆 엘시티는 국내 최고층(85층)으로 탁 트인 부산 앞바다 조망권을 갖고 있다. 186㎡ 기준으로 공시가가 9층 13억7400만원, 83층 20억8500만원으로 52% 차이가 난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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