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다급한 여성고객, 술자리 불러낸 은행지점장"

중앙일보

입력 2021.04.04 22:45

업데이트 2021.04.05 11:17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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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이 대출을 원하는 여성고객을 술자리에 불러 술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 측은 4일 해당 지점장을 대기 발령하고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은행 지점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폭로는 지난 1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나왔다. 여성고객 A씨의 남자친구라는 글쓴이는 "사업을 하는 여자친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대출을 받으려 했고, 한 은행 지점장 B씨를 소개받았다"며 "지점장이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개받은) 다음날 지점장이 ○○횟집으로 오라고 했고, 지속해서 전화해 위치를 물었다"며 "횟집은 방으로 나뉘어 있었고, (지점장은 여자친구가 도착했을 때) 일행과 이미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여자친구가 술을 못한다고 하자 '술을 못 마시느냐?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줄 테니 술을 마시라'고 했다"며 "일행에게도 '요즘 80~90년대생들은 아직은 어려서, 긴장해서 다들 저렇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여자친구는 겁에 질려 전화를 한다며 허둥지둥 밖으로 나왔다"며 "현재 여자친구는 분해서 잠도 못 자고, 그때 상황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은행 관계자가 찾아와 내부감찰 진행 사실을 알렸다며 "이 일들이 아무도 모르게 이 업계 음지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라면, 이번 기회에 모든 걸 밝혀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A씨도 4일 직접 방송 인터뷰를 통해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은행 측이) 해코지할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세상에서 이런 일이 어떻게 은행에서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관계자는 "(논란이 된 이슈에 대해) 지점장은 현재 대기 발령조치를 했다"며 "지점장 얘기도 들어봐야 하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조사 결과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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