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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정체 모두 해소…“대기 선박 422척 모두 운하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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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컨테이너선과 구조선. 연합뉴스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컨테이너선과 구조선. 연합뉴스

지난달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로 촉발된 수에즈 운하의 정체 사태가 10여일 만에 해소됐다. 운하 폐쇄로 발길이 묶여 인근 해역에 머물러 있던 선박 400여 척은 모두 통과했다. 수에즈 운하당국은 이번주 초 사고원인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관리청은 3일(현지시간) 운하를 가로막은 에어기븐호를 지난달 29일 부양 이동시키는 데 성공해 통항을 재개했고, 운하 안팎에서 기다리던 선박 422척 모두 운하를 빠져나갔다고 발표했다. 다만 운하관리청은 그사이 운하에 새로 도착한 선박도 많아 3일 오전 시점에 150척 정도가 다시 통과 대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 통항절차를 대행하는 대리점은 평상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에버 기븐호'가 정상 항로로 복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에버 기븐호'가 정상 항로로 복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운하관리청은 사고를 초래한 에버기븐호를 수에즈 운하 수로 중간에 있는 호수에 머물게 하면서 3월 31일부터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본격 조사하고 있다.

운하관리청은 사고 원인을 강풍 외에도 기술적인 결함이나 인위적인 실수 등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앞서 운하관리청 오사마 라비 청장은 에브기븐호 좌초로 인한 손해액을 선체 부양과 이동작업 비용 등을 포함해 10억 달러(약 1조129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라비 청장은 앞으로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책임회사 측 등에 배상과 보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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