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숨통 트는 ‘스케일업금융’…중진공 1차로 2700억원

중앙일보

입력 2021.04.04 13:46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앞서 벤처 기업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일 정부는 4년간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앞서 벤처 기업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일 정부는 4년간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혁신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차 스케일업(scale up)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스케일업 금융은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중진공이 인수함으로써 신용도를 보강해줘 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중기부·중진공은 2019년부터 성장 잠재력은 있으나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케일업 금융 사업을 지원했다. 2019년 3536억원, 2020년 3506억원 등 207개 중소기업에 총 7042억원을 지원했다.

항공기 부품제조사인 A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산업 환경 속에서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의 부품 공급을 해외로부터 신규 수주했다. 하지만 업황과 기업 실적이 나빠져 신규 수주 관련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변의 권유로 스케일업 금융 지원을 알게 됐고, 자격조건을 충족해 29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체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A사는 신규 수주를 소화하는 한편 직원의 고용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교육기기를 제조하는 강소기업인 ㈜아하정보통신도 지난해 스케일업 금융 사업으로 적기에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비대면 얼굴 인식 체온 측정기기를 개발했지만, 대규모 제품 생산과 추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이 부족해 진척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스케일업 금융 사업을 통해 36억원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고, 국내외 시장에서 큰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스케일업 금융 발행 구조. [자료 중진공]

스케일업 금융 발행 구조. [자료 중진공]

중진공은 정부의 디지털‧그린‧지역균형 뉴딜 정책 기조에 따라 올해는 지역주력산업, 비대면, 저탄소․친환경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스케일업 금융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당 한도는 최대 150억원이고, 발행금리는 3~5% 수준이다. 14일까지 중기부·중진공 홈페이지에서 스케일업 금융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올해 스케일업 금융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해 사회적 책임투자 활성화와 국내 ESG 시장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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