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사회적 가치 높아지면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자

중앙일보

입력 2021.04.04 09:00

[더,오래] 권대욱의 산막일기(74)

경제적 가치는 운도 있어야 하고 노력도 있고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사회적 가치는 의지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사진 pxhere]

경제적 가치는 운도 있어야 하고 노력도 있고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사회적 가치는 의지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사진 pxhere]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 나의 가치는 내가 만든다. 기업의 가치는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다. 사회적 가치도 중요하다. 사람의 가치 또한 같다. 경제적 가치는 운도 있어야 하고 노력도 있고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사회적 가치는 다르다. 의지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경제적 가치가 부족하다면 사회적 가치를 높여보면 어떨까? 봉사, 기여, 리드, 참여, 선한 영향력 행사 등 존재함으로써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그 사람의 사회적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가치를 어떻게 높이는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와 능력을 심화하거나 고도화해 이 사회를 위해 기꺼이 쓰는 것이다.

나는 잘하는 것이 없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 마시라. 잘 살펴보시라. 나에게도 남보다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도 있고 남의 말을 경청할 수도 있고 책을 잘 읽어줄 수도 있고 시를 암송할 수도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학습을 통해 심화하고, 연습을 통해 고도화하시라. 그리고 세상을 향해 나를 활짝 여시라. 세상이 달라지고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자가 될 것이다.

학습하는 인간이 아름답다. 청춘합창단, 산막스쿨, 유튜브 ‘사장이미안해’, 유튜브 ‘권대욱 TV’, 페이스북 쓰말노 등을 통해 나도 나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도록 애쓴다. 나의 경제적 가치는 이미 쇠퇴하고 있지만 사회적 가치 증진을 통해 총체적 가치는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믿는다. 여러분도 꼭 해보시라. 여러분의 가치의 총화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이요 가치다.

잘 살펴보시라. 나에게도 남보다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사진 권대욱]

잘 살펴보시라. 나에게도 남보다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사진 권대욱]

안회가 물었다.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고전 인용문을 본 적이 있다. 나는 호기심이 많아 젊은이의 질문을 받아주는 인생 선배를 만나면 곧잘 질문한다.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 조이스가 물었다. 쓸 사람을 알아보는 리더의 자질에 대해, 귀래 산장 모닥불 옆에서. “그럼, 쓰임을 당하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리더의 마음을 얻습니까?”라고. 나는 공무원 연수원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첫째, 선한 의지. 나의 ‘선한 의지’는 칸트의 말이다. 사람은 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자신을 경탄케 하는 것은 오로지 세상에 두 가지밖에 없으니 그 둘은 바로 머리 위에 별이 빛나는 하늘과 마음속에 늘 살아있는 도덕 법칙이라고. 조이스가 말한다. 무지한 나는 칸트에게 ‘경탄’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늘 시계처럼 정확히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는 파삭 메마른 사람인 줄 알았다고. 의지를 오롯이 이성의 산물이라 말하는 줄 알았더니, 어떻게 칸트는 경탄과 더불어 ‘선한 의지’를 말하는 걸까 싶었다고. 수백 년 전 죽은 철학가는 그렇게나 닿기에 요원했으나, 내 눈앞에서 칸트를 읽어낸 한 사람이 마음을 담아 살아보인 해석을 말해줄 때는, 드디어 ‘아아,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선한’ 의지는 이성만으로 불가능하구나, ‘선함’은 한 사람의 사람됨 전체를 요구하는구나 라고.

두 번째, 진실무망한 ‘직(直)’을 통해 길러진 호연지기. 맹자의 호연지기를 두 번째로 말했다.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는 인간은 본성으로 인의예지를 타고난다고 했고, 이는 각각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그리고 시비지심으로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것이라 대답했다는 맹자에게 그 제자가 호연지기는 어떻게 키우느냐고 묻자, 내적으로 진실무망한 직(直), 올곧음 그리고 의, 즉 의로움으로 키운다고 대답했다고. 우주의 기운을 받아 그걸 다 갈무리하는 그릇이 되는 게 호연지기를 익히는 것 같다. 이 호연지기를 키우는 것은 올곧음과 의로움이라 하니 결국 인간이 우주 앞에 서서 모두 우주의 기운을 받는다고 해서 죄다 호연지기를 키울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스스로 올곧고 의롭게 닦아세우는 마음이 관건이다. 조이스는 곧, 곧기 힘든 세상이 아니던가. 세상과 만나 흔들릴 때마다 나는 흔들린 후에도 얼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곧음을 유지했던가 싶다며, 공감과 이타심이 부족해 곧다 못해 부러지기 일쑤였으니, 과연 올곧음조차 자신의 공명이 되는 소인인가 싶다고 말했다.

세 번째, 역사의식. 어떠한 글을 남길 것이며 자녀와 후손에게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의 문제를 언급했다. ‘쓰말노(쓰고 말하고 노래하는 삶)’로 나의 역사는 생생하게 살아 자녀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 함께 노래하는 사람들, 함께 친교를 나누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리라 기대한다. 조이스는 이에 모든 개인이 자신의 삶이 말과 글과 기억과 영향력으로 역사를 이룬다는 것을 알면 자신의 삶에 더 진솔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소감을 말한다.

인연이 오는 것도 참으로 힘든데, 오는 인연의 마음을 얻기는 더 힘든 것 같다. 운칠기삼이니 결국 운이 큰 사람이 되는 데에는 중요한 것 같으나, 이 운은 자세가 된 사람에게만 사람들과 더불어 오니, 결국 사람됨의 정수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하겠다. 마음을 얻는 사람이 되자.

(주)휴넷 회장·청춘합장단 단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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