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더오래]스타트업의 인재 채용 적기는 외부 자금 유치할 때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95) 

채용이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성장하려는 순간에 시의적절하게 채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스타트업이 성장할수록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채용이 늘어난다. 이 새로운 채용은 기존 인력을 대체하기도 하며, 때로는 기존 인력의 퇴직을 부르기도 한다. 즉, 채용과 퇴직 또는 해고는 동시 선상에서 일어나는 이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작업을 얼마나 합리적이고 매끄럽게 해내느냐가 스타트업의 운명을 가른다.

채용에 앞서 과연 지금이 새로운 사람을 뽑을 적기인지 확신이 필요하다. 회사가 성장에 비해 너무 빨리 인재를 채용하면 비용이 증가해 결국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고통에 빠지기도 하며, 반대로 너무 늦게 채용하면 빠른 성장에 맞지 않는 인력 구조로 고객 불만을 야기해 회사가 좌초하기도 한다.

스타트업이 고심해 채용한 직원을 단지 창업가의 잘못된 채용 시기 판단으로 정리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사진 pixabay]

스타트업이 고심해 채용한 직원을 단지 창업가의 잘못된 채용 시기 판단으로 정리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사진 pixabay]

개인적으로는 채용의 시기는 최후 순간까지 버티다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큰 이유는 스타트업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자금이 부족하면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으니, 좀 더 창업가 개인의 노력과 시간을 더 투입해 사업 성장을 확보한 후 도저히 더는 버티기 힘들 때 채용을 시도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시기상조의 채용은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소중하게 채용한 인재를 내보내는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업무 능력 부족이건, 불량한 태도로 인해서건 함께하는 직원을 정리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이다.

더군다나 스타트업이 고심해서 채용한 직원을 단지 창업가의 잘못된 채용 시기 판단으로 정리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한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급여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인데, 이를 스스로 포기하는 창업가는 자괴감 마저 느낄 것이다. 성장에 대한 확신이 들거나, 외부 자금의 유치가 결정되는 순간까지 채용은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때 이루어지는 채용은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자신이 해왔던 일에 한 번도 열정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새로운 일에 열정을 갖기는 어려울 수 있다. [사진 pixabay]

자신이 해왔던 일에 한 번도 열정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새로운 일에 열정을 갖기는 어려울 수 있다. [사진 pixabay]

스타트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채용을 위해 구직자의 어떤 면을 유심히 봐야 할까. 먼저 구직자의 성실함을 눈여겨 살펴보기를 바란다.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매일 벌어지는 아주 작은 개선에 집중하고 꾸준히 밀고 나갈 줄 아는 성실함이 필요하다. 아주 작은 개선이라는 것이 본인 말고는 주변에서 거의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에 무시당하기 쉽다. 이런 무시와 멸시가 싫어 자신의 업무를 과대 포장하는 거짓된 불성실함은 결국 스타트업 전체의 업무 효율을 망가뜨린다. 조금이라도 구직자가 겉과 속이 다른 태도를 보인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마음을 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대단한 지식과 경험을 가졌더라도 스타트업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에 열정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절대 소용이 없다. 입사 후 구직자의 강한 열정을 기대할 수 없다면 채용하지 말기를 바란다. 구직자 자신이 해왔던 일에 한 번도 열정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새로운 일에 열정을 갖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이 하는 일에 동조하고 공감하며 열정을 보이지 않는 구직자가 입사 후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가능성도 작다. 구직자가 채용 과정에서 보여주는 스타트업과 관련한 사전 조사 지식과 이에 대한 반응을 봐가며 얼마나 스타트업이 지향하는 문화와 어울릴지 살펴봐야 한다. 물론, 스타트업의 목표와 가치, 업무에 구직자가 열정을 갖기 위해서는 채용 과정에서 창업가가 구직자에게 보여주는 태도도 큰 영향을 미침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인하대/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