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던 광주형 일자리…글로벌모터스 드디어 첫 차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4.04 05:00

업데이트 2021.04.04 06:37

노·사·민·정 ‘상생 일자리’…차체 공장서 생산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이자 핵심 사업인 ‘광주 글로벌모터스(GGM)’가 시험생산에 돌입한다. 오는 9월 양산체제에 들어서기 전 점검을 통해 국내 첫 노(勞)·사(使)·민(民)·정(政) 대타협의 상생형 모델의 출발을 알리는 시험대다.

9월 양산체제 앞두고…5일 시험생산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오는 5일부터 차체 공장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경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시험생산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시험생산은 오는 12일 도장 공장, 15일 조립 공장 등 순서로 이어진다. 차체부터 도장, 조립으로 이어지는 실제 자동차 생산공정 순서와 똑같이 진행된다.

GGM은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차량을 위탁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이다. 근로자 임금은 평균 초임 연봉 기준 3500만원(주 44시간 기준) 수준이다. 차량 가격은 1000만원 중반대다. GGM 근로자들이 2018년 기준 국내 완성차 업계 근로자 평균 연봉 9072만원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대신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광주형 일자리의 기본 구조다.

오는 5일부터 시험생산 예정인 광주광역시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오는 5일부터 시험생산 예정인 광주광역시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노사민정 대타협까지 우여곡절도

GGM은 노동계와 기업이 인건비 절감, 노동시간 단축에 합의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교육·교통 등 복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근로자를 지원하는 대타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주시민들을 위한 일자리도 늘어난다. GGM을 선두로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면 저임금을 찾아 해외로 떠났던 기업들이 돌아오는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를 시도하는 GGM이지만, 지금의 틀을 갖추기까진 우여곡절도 있었다. 광주형 일자리의 근간인 노사민정의 핵심은 기업과 근로자 간의 대타협이다.

광주시가 2018년 노사민정의 축을 담당할 기업과 노동계 유치에 나서면서 현대자동차와 한국노총 광주지부가 참여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광주시-현대차간 협약서 공개 ▶노동이사제 도입 ▶현대차 추천 이사 해촉 ▶협약 추진 과정 중 노동계 배제 등을 놓고 한국노총의 불참 선언이 반복됐다.

광주광역시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완성차 공장이 오는 5일 시험생산 가동을 앞두고 있다. GGM은 이번 시험생산이 끝난 뒤 9월 중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광역시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완성차 공장이 오는 5일 시험생산 가동을 앞두고 있다. GGM은 이번 시험생산이 끝난 뒤 9월 중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노사 상생에 경제적 파급효과 큰 사업

노동계의 참여가 없으면 노사민정의 축이 무너지기 때문에 광주형 일자리 추진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지난해 4월 광주시와 GGM, 한국노총이 노사민정 협의를 뒷받침하는 ‘광주상생일자리재단’과 GGM 내 ‘상생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면서 노동계가 복귀해 정상화됐다.

광주시는 GGM 가동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를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GGM은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 경계에 있는 빛그린 국가 산업단지 60만㎡ 부지에 차량 10만대를 생산하는 라인을 갖춰가고 있다. 60만㎡ 공장 부지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건설 인력 11만1000여 명 중 8만7000여 명, 44개 장비업체 중 42개사가 지역에서 투입되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

1일 광주광역시 빛그린산당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입구에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 시도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일 광주광역시 빛그린산당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입구에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 시도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GGM은 연간 7만대 차량 판매가 우선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간 20~30만대 생산까지도 노린다. 완성차 공장이 유치되면 파생되는 부품산업 등의 수요도 늘어난다. 차체 공장부터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을 지역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것도 GGM 운영의 특징이다.

고용 창출 효과도 이어진다. GGM 본사는 현재까지 520여 명을 고용했으며, 향후 1000여 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GGM 관계자는 “완성차가 생산되면 제조업 기반이 약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광주 전반에 걸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생산 운영, 공장 공사, 설비 구축 등 과정에서 1만1657명의 간접 고용 효과가 있으며, 완성차 부품업체의 고용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