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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인 보니 민주당표 많더라" '박영선TV' 유투버 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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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튜브 채널 '박영선TV' 생중계에서 "선거 참관인이 투표용지의 기표내용을 살펴보고, 결과를 민주당 의원에게 알려줬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유튜브 박영선TV 캡처]

지난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튜브 채널 '박영선TV' 생중계에서 "선거 참관인이 투표용지의 기표내용을 살펴보고, 결과를 민주당 의원에게 알려줬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유튜브 박영선TV 캡처]

4·7 보궐선거 첫날인 지난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튜브 채널 '박영선TV' 생중계에서 "선거 참관인이 투표용지의 기표내용을 살펴보고 결과를 민주당 의원에게 알려줬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비밀선거'는 선거의 4대 원칙 중 하나다. 유권자가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비밀이 보장돼야 하고, 투표자가 기표지를 공개하면 무효표가 된다.

투표참관인은 각 정당이나 후보가 모집해 선정하며, 투표장에서 투표용지의 교부상황과 투표상황에 부정이 없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공직선거법 제161조는 참관인이 투표에 간섭하거나 어떠한 방법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만일 '참관인이 기표지를 보고 투표결과를 전달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부정선거 의혹으로까지 비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에서 진보 유튜버 6명과 '박영선 후보와 진보 유튜버 긴급 토론회-서울을 구하자' 생방송을 진행했다. 여기엔 유튜버 이상호(고발뉴스TV), 김용민(김용민TV), 푸른나무(새날), 박지희(이동형TV), 박시영(박시영TV), 이종원(시사타파TV) 등이 공동 중계 형식으로 참여해 박 후보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여론조사행정관을 지냈던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의 발언이었다. 윈지코리아는 정치 컨설팅과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업체다. 4·7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도 수차례 진행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투표참관인들이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을 때 대충 본다. 얼핏 도장이 (어디에 찍혔는지) 나온다"며 "민주당 강북 의원들과 통화해보니까 '우리(민주당)가 이긴 것 같다'고 다수가 전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박영선TV 캡처]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투표참관인들이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을 때 대충 본다. 얼핏 도장이 (어디에 찍혔는지) 나온다"며 "민주당 강북 의원들과 통화해보니까 '우리(민주당)가 이긴 것 같다'고 다수가 전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박영선TV 캡처]

박 대표는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몇몇 의원들과 통화했다. 투표참관인들이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을 때 대충 본다. 얼핏 도장이 (어디에 찍혔는지) 나온다"며 "민주당 강북 의원들과 통화해보니까 '우리(민주당)가 이긴 것 같다'고 다수가 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알 수는 없지만 느낌에는 55대 45 정도로 오늘은 이겼을 거 같다"며 "내일은 7대 3 정도로 확실히 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를 경청하던 중, 다른 출연자가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게 맞느냐"고 묻자 "그런 게 있다"며 청량리 유세 현장 이야기를 꺼냈다.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참관인이 기표 내용을 전달했다는) 전체적 과정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특정할 수 없어서 (현재는)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원순 성추행 '2차가해' 논란 빚었던 유튜버들

한편 이날 생중계에 참여했던 유튜버 일부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박 전 시장을 두둔하고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들이다.

유튜버 이상호는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를 향해 "성(性)의 국정원장이나 다름 없었다"고 했고, 유튜버 김용민은 "판사와 국가인권위가 직접적인 증거도 없이 박원순을 성추행범·성희롱범으로 만들려고 애를 쓴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유튜버 박지희는 지난해 7월 고정출연하던 TBS '뉴스공장 외전-더 룸'에서 피해자를 향해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다"고 말해 결국 하차한 전력이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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