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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공개행보에 민주당 "혜성같이 사라질 뿐…훅 갈 것" 견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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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로 공개적인 행보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적 행동을 시작했다고 본다"며 "검찰 내부에서도 비판이 있는데, 공직자가 정치할 것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행동했었느냐에 대한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상호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이분이 최근 몇몇 유명인사를 만나고, 그걸 언론의 보도로 만들고 있다"며 "낮은 수준이지만 명백한 정치 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존재감을 드러내서 뉴스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검찰총장 재직 시 '검찰의 독립을 위해 정권 핵심과 싸웠다'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치를 하려고 의도적으로 이런 식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지키려고 했던 검사들이 볼 때는,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목적에 희생됐다고 후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같은 날 진성준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퇴임 검찰총장이 사전투표를 하는지 어쩌는지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는 일이 이상하다"며 "국민적 관심이 일부 있다고 해서, 대선 여론조사에까지 포함해 지속해서 조사해온 것은 '대선에 나오라, 정치하라' 이렇게 부추긴 것과 뭐가 다른 일이겠나"라고 반문했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검증의 시간이 길 것이다. 혜성같이 나타나면 혜성같이 사라질 뿐"이라며 "폼나는 이야기, 그럴싸한 이야기, 애매모호한 표현과 행보로만 인기를 얻으려고 하면 권력을 탐하는 것일 뿐이다. 훅 갈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의 대권론을 일축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방문해 투표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설문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똑같이 지지율 23%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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