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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이광재, 다시는 대구 땅에 발 들여놓을 생각 말라”

중앙일보

입력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11월3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11월3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부산에서 대구를 향해 “지금 대구 경제는 전국 꼴찌다.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다시는 대구 땅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을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시장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대구시민에게 백배사죄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미래비전위원장인 이 의원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40년간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나왔음에도 지금 대구 경제는 전국 꼴찌”라며 “사람을 보고 뽑은 게 아니고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대구 비하 및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논란을 불거지게 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대구를 향해 어처구니 없는 망언을 했다”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정치인이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고 짚었다.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권 시장은 “대구시민의 선택과 판단을 자신의 정파적 이해득실에 따라 함부로 재단해서 대구를 비하하고 지역주의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그의 행태는 나라를 망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집권세력의 한 축은 늘 그런 식이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가 고통 받고 있을 때에도 대구 코로나라고 조롱하고, 대구 봉쇄 운운하면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성범죄로 시작된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전례 없는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진흙탕 싸움판을 만들더니, 이것이 통하지 않자 영남을 갈라쳐서 지역주의를 선거에 악용하려는 몰염치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시장은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책위 미래비전위원장의 행태가 이럴진대 민주당에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 의원은) 대구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대구 비하와 지역주의 망언을 당장 취소하고, 대구시민에게 백배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을 경우 “이 의원은 다시는 대구 땅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을 말아야 할 것이며, 대구시민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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