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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文에 이미 사의"…여권 "대선 출마 공식화, 변수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세균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미 사의를 직접 밝혔다고 그의 측근들이 전했다. 정 총리가 사퇴를 공식화하는 시점은 4·7 재ㆍ보선 직후가 유력하다고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수급 및 접종을 비롯한 주요정책현안 브리핑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지목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수급 및 접종을 비롯한 주요정책현안 브리핑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지목하고 있다. 뉴스1

익명을 원한 정 총리의 핵심 측근 인사는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후임 총리 인선 일정 등을 감안해 정 총리가 미리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을 한 것으로 안다"며 "선거가 끝난 뒤 며칠 안에 문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가 문 대통령과 매주 월요회동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12일 회동에서 공식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의 사퇴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중앙일보에 “이재명ㆍ이낙연 양강체제로 진행돼온 여권의 대선 지형이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출렁거릴 수 있고, 정 총리의 등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며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며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후임자의 청문회와 국회 인준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정 총리 주변에선 “4월말 또는 5월초가 실제 사퇴시점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6월경으로 예상되는 당내 대선 경선 레이스 시작을 한 달 가량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이미 후임 총리 인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경제, 성별, 출신지역 등이 후임 인선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한다. 다만 아직 유력한 복수 후보자를 염두에 둔 인사추천위원회가 가동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반적인 기류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집권 후반 전력을 쏟아야 하는 경제를 아우를 경륜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듣고 있다”며 “동시에 지금까지 이낙연ㆍ정세균 등 호남 출신 남성을 임명했기 때문에 내년 대선 전략까지 고려해 영남ㆍ충청 출신자나 여성 총리의 임명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이 때문에 과거 노무현 정부때 경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사들의 발탁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다. 또 국민통합에 방점을 둔 카드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도 나온다. 여성 후보로는 부산 출신으로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을 주도했던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와 함께 일부 장관을 함께 교체할 예정인데, 여권에선 “홍남기 경제 부총리의 교체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2월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경제 관련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입장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2월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경제 관련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입장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홍 부총리의 경우 재임 기간(2년 4개월)이 길고, 이미 몇 차례 사표를 내기도 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고형권 경제개발협력기구 대사 등이 거론된다. LH문제로 이미 사의를 밝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의 교체설도 돌고 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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