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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죽으라는 건가" 엘베 없는 5층 집이 받은 문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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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자 캡처. 배경은 현관 사진. 에펨코리아 캡처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자 캡처. 배경은 현관 사진. 에펨코리아 캡처

엘리베이터가 없는 저층 집에 사는 한 주민이 택배기사로부터 받은 문자가 공개되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님한테 항의 문자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문자를 캡처한 사진이 게시됐다.

택배기사가 보냈다는 문자는 “다음부터는 한번에 좀 시켜달라. 3일 내내 하루에 5층씩 오르면 택배기사보고 죽으라는 것밖에 안 된다. 다음에는 꼭 같이 시켜달라”는 내용이었다.

글쓴이 A씨는 “사실 집이 엘베 없는 5층이라 택배 올 때마다 기사님들께 죄송하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자주 시키는 택배사가 아니라 한 달에 1번 정도고 이번엔 반품이 있어서 3번 오셨다”며 “저렇게 문자가 오니 조금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가벼운 물품의 경우에는 올라오시지 않고 그냥 1층 우편함에 놓고 가는 경우도 있으셔서 그러려니 했다”면서도 “사실 택배란 게 해당 택배사로 올지 안 올지도 모르고 몰아서 시키는 것도 되게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에는 뭐라고 답변해야 하나.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라고 네티즌들에게 답변을 구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바로 컴플레인 넣어라”, “택배일 하는데 저 기사분 마음은 백번 이해 가지만 저런 식으로 문자 보낸 건 선을 넘은 것”, “고객 입장에선 황당할만하다. 내가 배송비 내고 물건 사는 건데 비상식적인 상황”, “심정은 이해 간다만 명령조로 문자 보내면 안 되지”, “엘베 없는 5층이면 지옥이긴 하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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