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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설암, 60대는 편도암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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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 30대는 설암(혀암), 60대 이상은 편도암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희귀암센터 두경부종양클리닉 정유석·석준걸 전문의와 중앙암등록본부 정규원 수석연구원은 31일 1999~2017년 중앙암등록통계를 분석해 공개했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통계 분석 #“젊은층 유전적 요인 등 연구 필요”

편도암은 목젖의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에 발생하는 암이다. 젊은 층은 발생률이 정체 상태이다. 20~39세는 99~2017년 연평균 1.9% 증가한다. 40~59세는 99~2008년 연평균 8.1% 증가하다 2009~2017년에는 1.7% 증가로 떨어졌다. 반면 60대 이상은 연평균 6.2% 증가한다.

정유석 이비인후과 교수는 “그간 비교적 젊은 층의 편도암 발생이 고령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생활방식의 변화, 성인 남성의 흡연율 감소,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 등으로 인해 젊은 층의 편도암 발생이 안정화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설암은 99년 이후 전 연령대에서 증가한다. 특히 20, 30대에서 연평균 7.7% 증가한다. 40~59세는 2011~2017년 연평균 4.6%, 60대 이상은 99~2017년 2.7% 증가한다. 석준걸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설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흡연, 음주, 바이러스 등이 꼽힌다. 그러나 술이나 담배의 노출이 많지 않은 젊은 층의 발생 증가는 환경·유전적 요인 등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편도암이나 설암은 희귀암이다. 편도암은 99년 109명 발생하다 2017년 517명으로 늘었다. 구강암은 397명에서 1082명으로 늘었다. 구강암의 90%가 설암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31일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2021~2025)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위암이나 자궁경부암·간암과 같은 ‘예방 가능한’ 감염성 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국가 암검진사업이 확대된다.

우선 내년부터 헬리코박터균 검사와 제균치료 대상을 넓히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소화성궤양 등 일부의 경우에 한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국가암검진사업에 헬리코박터균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도 낮출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접종대상 연령은 9~13살 여아다. C형 간염의 조기발견을 위해 만 56세 6만 명을 대상으로 선별검사 시범사업을 벌인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대장암 1차 검진으로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신성식·김민욱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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