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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Money] 아케고스에 물린 노무라 등 돈 잃고 소송에 시달린다!

중앙글로벌머니

입력

아케고스 관련 투자은행

아케고스 관련 투자은행

금융 스캔들 뒤엔 늘 손실 정산과 법정 다툼이 따른다.

피해 추정액은 50억~100억 달러 #경영진 법규 위반 혐의도 있어 #주주 소송에 시달릴 가능성도 커

한국계인 빌 황의 헤지펀드인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에 ‘글로벌 메이저 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와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웰스파고, 노무라 등이 연루됐다. 이들이 지난주 말 이후 처분한 아케고스 관련주 물량만도 300억 달러(약 33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들 투자은행이 담보로 잡은 황씨의 주식을 처분해 손실 줄이기를 했지만, 피해 규모는 모두  50억~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JP모건은 추정했다. JP모건의 애초 추정액은 20억~50억 달러 수준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투자은행들의 실제 피해 규모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JP모건은 30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관련 금융회사의 손실은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며 이들 금융회사 주식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은행별 피해 규모도 일부 추정됐다. 금융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내다본 크레디트스위스 피해액은 32억 달러 선이다.

노무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한 미국 고객’과 관련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스스로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무라 피해액이 3억 달러 정도 안팎이라고 전했다.

아케고스 사태는 노무라의 사내 정치지형에도 적잖은 변화를 줄 전망이다. 오쿠다겐타로 최고경영자(CEO)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아케고스 사태가 터졌다. 오쿠다는 2019년 막대한 손실을 계기로 혁신을 위해 선임됐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둬 대규모 흑자를 냈다.

노무라는 아케고스와 20억 달러 정도를 거래했다. 이 금액이 모두 손실로 드러나면 오쿠다의 올해 경영 실적은 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케고스와 거래한 투자은행이 금전적인 손해만 감수해야 하는 게 아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관련 투자은행들이 주주의 소송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BI는 “아케고스관련 투자은행의 경영자들이 리스크 관리 등에서 법규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 투자은행이 주주와 소송에서 지면, 아케고스 관련 지출(순이익 감소)은 더욱 늘어나기 마련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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