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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가 치매도 예방할까

중앙일보

입력

트랜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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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마다 거실에 스마트 스피커가 하나씩 놓여 있는 풍경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시리야, 내일 날씨 알려줘”, “아리아, TV 켜줘”와 같은 명령어는 방송이나 유튜브에도 자주 등장해 이제 나름 익숙한 문구가 됐습니다.
2014년 말 아마존 알렉사가 스마트 스피커의 시대를 열고 6년이 흘렀습니다. 구글과 애플,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많은 IT 기업이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했습니다. 스피커는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사용량과 판매량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음악 감상용으로 쓰이는 것이 전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판매량은 1억 5천만 대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아마존이 28.3%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 등 미국 기업이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고, 중국 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3위, 4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동 통신 3사를 통해 판매된 인공지능 스피커는 전년 대비 약 45% 증가했습니다.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

코로나 19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스마트 스피커 사용량도 많이 늘어났을까요? 최근 미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음악 청취에 스마트 스피커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응답자의 60%가 음악을 듣는다고 밝혔고, 날씨 확인이나 뉴스 검색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직 스마트 스피커는 음악이나 간단한 검색 외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이 만든 알렉사 생태계의 현황을 보면 이러한 현상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알렉사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해당하는 ‘스킬’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렉사 스킬의 등록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0년 등록된 스킬은 2019년에 비해 38%가 감소했고, 2019년에도 2018년에 비해 58%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동안 개발된 스마트 스피커용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하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사용하지 않아 사라진 애플리케이션이 많다는 겁니다. 음성 명령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아무래도 스마트폰 앱에 비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다채로운 사용법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는 스마트 스피커

그런데도 스마트 스피커는 특정 상황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일부 지자체에서는 ‘인공지능 스마트 돌봄 사업’을 통해 홀로 지내는 노인 가정에 스마트 스피커를 무상 보급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스마트 스피커와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라디오 감상 등을 통해 외로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와 달라고 외치면 스마트 스피커가 이를 인식해 복지센터와 보안업체에 연락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119구조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 사례가 최근 부산과 춘천에 있었습니다.
스마트 스피커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발표됐습니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스마트 스피커를 통한 기억 훈련으로 노년층의 인지 능력을 높이는 실험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치매 발병률을 낮추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 기반 돌봄 사업

인공지능 스피커 기반 돌봄 사업

더욱 친숙한 스피커로  

스마트 스피커는 스마트 홈을 구축할 때 핵심 기기로 고려됩니다. 스마트 스피커가 중심이 되어 가전제품이나 전등과 연동합니다. 기업에서의 활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무실, 회의실에서 사용하거나 비대면 시대에 맞게 고객 상담을 스마트 스피커가 맡는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스마트 스피커가 우리 삶에 자리 잡고 더욱 확산하려면 음성 인식률 개선 및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아직 사람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 스피커의 인공지능 능력에 따라 스마트 스피커 별 차이가 큽니다. 더군다나 한국어는 인공지능 번역이나 인식이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음성 인식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스마트 스피커를 거부감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에 따라 앞서 살펴본 돌봄 사업처럼 스마트 스피커가 어떠한 새로운 실제 활용 사례를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는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다.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1인 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 경제와 산업에 대한 3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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