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선구자' 송교창, KCC 명가 부활 이끌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30 21:25

프로농구 KCC 송교창(오른쪽). [뉴스1]

프로농구 KCC 송교창(오른쪽). [뉴스1]

‘고졸 선구자’ 송교창(25)이 프로농구 명가 전주 KCC 부활을 이끌었다.

전창진 감독, KBL 최초 3개팀서 리그 1위

KCC는 30일 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이날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원주 DB에 72-80으로 졌다. 경기가 없던 1위 KCC(34승16패)는 남은 4경기에 관계없이 1위를 조기 확정했다.

KCC는 2위 현대모비스(31승20패)에 3경기 반 차로 앞섰다. KCC가 남은 4경기 모두 지고, 현대모비스가 3경기 모두 이겨 34승20패가 되더라도, KCC가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다.  KCC는 2015~16시즌 이후 5년 만이자,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KCC가 선두를 달린 건 앞선(유현준·이정현 등 가드진)이 좋고, 외국인 선수 싸움(라건아, 헤인즈)에서 압도했고, 자유계약선수(FA, 김지완 등)가 조화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송교창이 3번(스몰 포워드) 대신 4번(파워 포워드)으로 뛰면서 공수와 트랜지션에 공헌한 게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송교창은 49경기에서 평균 15.5점, 6.4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중 득점과 리바운드 2위다. 영문 이니셜 ‘KC’(교창)로 불리는 송교창이 팀의 창이자 방패다.

송교창은 ‘얼리 엔트리’(대학 4학년 되기 전 신인 드래프트 참가)의 선구자다. 2015년 수원 삼일공고 졸업 후 대학 대신 프로에 도전했다. 전체 3순위로 KCC에 지명됐다.

루키 시즌 평균 2.2점에 그쳤던 송교창은 최근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왜소한 편이라 몸싸움에서 밀렸던 그는 2018년 체중을 87㎏에서 102㎏까지 불렸다. 당시 단백질 위주로 하루에 6~7끼씩 먹었다. 현재 90㎏ 정도다.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스쿼트 170㎏ 정도 한다.

지난해 3월에는 체육관을 찾아가 한 달간 복싱도 배웠다. 스텝과 순발력을 끌어올리고 싶어 무작정 찾아갔다. 평소 유튜브로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의 유연하고 영리한 플레이를 보고 배운다.

송교창은 신인이던 2015~16시즌 정규리그 1위를 경험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넘지 못했다. 송교창은 통합 우승과 함께 고졸 출신 첫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한다. 국내 선수 득점·어시스트 1위 허훈(26·부산 KT)과 MVP를 놓고 겨룬다.

KCC 전창진 감독. [연합뉴스]

KCC 전창진 감독. [연합뉴스]

KCC 전창진(58) 감독은 KBL 사상 최초로 3개팀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앞서 DB의 전신인 TG삼보와 동부에서 3회, 부산 KT에서 1회 우승을 거뒀다.

전 감독은 2015년 5월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해 8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9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불허 징계를 받았다. 이후 3년간 법정 공방 끝에 승부조작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2019년 KCC를 맡아 2시즌 만에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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