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오세훈은 거짓말쟁이"…吳 "문재인 정부는 위선 정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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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8일 앞둔 30일 유세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주거비 문제로 격돌했다. 또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쟁이”,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위선 정권”이라며 서로 간 날 선 발언도 주고받았다.

"吳 거짓말쟁이" vs "文 위선 정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영등포구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집중유세에서 “현재 서울시가 월세 20만원 지원을 청년 5000명에게 하고 있는데 이것을 화끈하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청년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면 임대차 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청년 주택ㆍ직주일체형 주택을 2023년까지 2만호 추가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즐거우니까 청춘이다. 이렇게 즐거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역 집중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의 잘못 중 가장 큰 죄는 주거비를 상승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값, 월세, 전세가 올랐다. 조금 오른 게 아니라 50%까지 올랐다”며 “이렇게 크게 잘못했으면 대통령이 나서 석고대죄해야 할 일인데 사죄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서울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선 서로 상대 진영을 향해 날 선 발언도 내놨는데, 박 후보는 상대인 오 후보를 직접 겨냥한 반면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했다.

연일 오 후보 처가의 서울 내곡동 땅 의혹을 제기 중인 박 후보는 “간밤 TV토론에서 무엇을 느끼셨냐”며 “서울 시민에게 거짓말하는 서울시장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겠나. 오 후보의 거짓말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쟁이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를 “위선 정권”으로 규정한 오 후보는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김상조라는 분이 임대차3법 만든 장본인인데, 본인은 돈 많이 올려서 재계약했다”며 “이게 대한민국의 상식과 도리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린 가장 큰 바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 정신 좀 차리게 해야 할 때”라며 “정권이 진심으로 반성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朴 지원유세, 野 "어게인 2차 가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고민정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박 후보 지원 유세엔 민주당의 고민정ㆍ윤준병 의원도 함께했다. 고 의원은 “개혁의 길은 항상 험난했다. 쉽게 간 적이 없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문재인 정부도 한발 한발 쉽지 않다. 하지만 더 무서운 점은 무릎 꿇고 포기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윤 의원은 “2011년 서울시 보궐선거를 자초한 장본인인 오 후보였다”며 “그런데 본인은 이번 보궐선거 원인 문제를 제기했다. 후안무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사람이 박 후보의 유세에 동참한 데 대해 “어게인 박원순, 어게인 2차 가해”라고 꼬집었다.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오늘 박영선 후보의 유세장엔 피해호소인 3인방 중 한명인 고민정 의원과 박원순 전임 시장의 측근인 윤준병 의원이 참석했다”며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피해 여성을 박 후보가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들을 연단에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기정 기자ㆍ김보담 인턴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