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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사태 현대차 덮치나…코나·벨로스터 감산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의 울산1공장 코나 생산라인에서 생산직 직원이 조립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의 울산1공장 코나 생산라인에서 생산직 직원이 조립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GM이나 일본 닛산 등에 이어 현대차 역시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셧다운) 위기를 맞은 것이다.

29일 현대차는 노동조합과 긴급회의를 열고 울산 1공장에서 양산하는 코나·벨로스터의 생산을 일부 중단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다음 달 5일부터 일주일간 멈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휴업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휴업이나 근무시간 축소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감산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대차의 올해 차량 생산과 판매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또 전기차용 모터 수급문제로 아이오닉5의 4월 생산량을 1만대에서 2600대로 줄이기로한 상황이다. 여기에 기아의 화성 공장은 이미 다음달 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장 SUV 차종인 쏘렌토·니로와 신형 세단 'K8'의 생산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부족 사태 겪는 완성차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자동차산업협회, IHS마킷]

반도체 부족 사태 겪는 완성차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자동차산업협회, IHS마킷]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최근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더욱 심화했다. 전장 부품을 제어하는 반도체가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이나 일렉트릭컨트롤유닛(ECU) 등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역시 KOTRA나 주 타이페이 한국대표부 등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대만 등에 긴급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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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을 일부 중단한 데 이어 차량의 설계까지 한시적으로 변경했다. 쉐보레 실버라도나 GMC 시에라 같은 인기 픽업트럭을 반도체가 들어가는 연료 관리 모듈을 탑재하지 않고 생산·판매하고 있다. 한국GM 부평2공장은 다음달에도 50%만 가동하기로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일단 4월까지는 본사 지침에 따라 평상시의 50%만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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