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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다음은 SLBM? 신포조선소서 수상한 움직임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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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지난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26일 보도한 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26일 보도한 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7일 이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며 도발”이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 시험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1874호) 위반”이라고 밝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공식 입장이다.

북 “바이든 발언, 자위권 침해” 반발 #선박 수리시설, 잠수함 옆으로 이동 #내일 유엔 안보리 북 미사일 논의

이병철은 담화에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는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라며 “미국의 집권자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걸고 들며 극도로 체질화된 대조선 적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병철은 북한 노동당의 국방 및 군수 분야 최고 책임자다.

이와 관련, 북한이 순항미사일(21일), 탄도미사일(25일)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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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북한이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새 잠수함의 진수를 준비 중이라는 전망을 27일(현지시간) 내놨다. 38노스는 지난 24일 북한의 잠수함 건조 시설인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에서 선박의 건조와 수리를 위해 급·배수 시설을 갖춘 드라이독(drydock)이 잠수함 진수 시설 옆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바이든 정부는 새 대북정책이 수립될 때까진 적극적인 행동 없이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바이든 외교안보팀이 일단 ‘사격을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길을 선택한다면 그에 상응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러면서도 외교의 문을 열어뒀다고 언급한 점을 주목했다.

현재 한·미 군사훈련을 강화하거나 한반도 주변의 경계태세를 높일 계획이 없다는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전하면서 바이든 정부가 당장 긴장감을 높이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새 대북정책이 완성되면 변화가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 담당국장은 “아마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넣는 쪽으로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며 “그러면 북한의 미사일 시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US뉴스앤월드리포트에 밝혔다.

영국·프랑스·노르웨이·에스토니아·아일랜드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유럽 5개 이사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유엔 외교관들을 인용해 영국·프랑스 등이 안보리에 오는 30일 비공개회의를 열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서울=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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