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내 손가락에 꼭 맞는 반지 고르는 법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70)

반지는 약혼, 결혼 등 인생의 특별한 순간에 빠지지 않는 특별한 존재다. [사진 pixabay]

반지는 손가락에 끼는 장신구다. 고리 모양으로,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통통하게, 손가락에 닿는 안쪽은 평평하게 만들어진다. 반지의 보이는 부분은 소재, 모양, 보석의 세팅 여부에 따라 수만 가지의 디자인으로 다양하다. 그로 인해 손의 전체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반지가 ‘나를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인 이유다. 또한 반지는 약혼, 결혼 등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빠지지 않는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반지를 고를 때 목걸이, 귀걸이 등 다른 주얼리와는 달리 한 가지 더 선택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반지 사이즈다. 예전에는 반지를 특정 손가락에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지를 모든 손가락에 자유롭게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지의 디자인과 의미에 따라 원하는 사이즈를 선택해야 하지만 실제로 반지를 자주 사지 않는다면 본인의 손가락 사이즈를 모르는 경우가 다수다. 나에게 꼭 맞는 반지 사이즈는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반지 사이즈를 측정하는 링 게이지. [사진 몽티크 주얼리 블로그. 그레이밍 홈페이지]

링 게이지

반지 사이즈를 측정하는 도구가 링 게이지다. 손가락에 직접 껴보고 사이즈를 알 수 있도록 1호부터 30호까지 사이즈 별 고리가 한 묶음으로 되어 있다. 가장 작은 사이즈인 1호의 안쪽 지름은 13mm, 가장 큰 사이즈인 30호는 22.66mm이다. 눈으로 비교해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호수별로 된 링 게이지를 끼어 보면 정확한 사이즈를 알 수 있다.

봉 게이지

봉 게이지는 반지로 사이즈를 확인하는 도구다. 링 게이지가 손가락으로 반지 사이즈를 알 수 있다면 봉 게이지는 착용하던 반지로 사이즈를 알 수 있다. 봉에 1호부터 30호까지 호수가 표시되어 있고, 여기에 반지를 끼우면 특정 위치에 걸리게 된다. 반지가 고정되는 그 위치에 표기된 호수가 반지 사이즈다.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성인 여성은 10~12호, 성인 남성은 16~18호가 가장 많다. 하지만 1~30호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규격이다. 만약 구입하고자 하는 반지가 해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국내 규격과는 다른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 나라별로 사용하는 규격도 서로 다르므로, 국내 규격과 비교해 세심히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링 게이지와 봉 게이지. [사진 모나코파리 홈페이지]

반지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불편을 초래한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반지 사이즈가 지나치게 클 경우 나도 모르게 반지를 분실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반지가 손가락에 너무 끼면 잘 빠지지 않아 곤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착용하기에 불편해 점점 멀리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개인별로 손가락 모양에 따라 혹은 반지 두께에 따라 원래 사이즈보다 더 크거나 작게 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지 디자인에 따라 사이즈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번 만들어지면 추후 사이즈 조절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반지 사이즈를 선택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주얼리 매장에 가 정확한 사이즈를 재고 주얼리 전문가와 상의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링 게이지와 봉 게이지라는 유용한 도구가 있음을 잊지 마시길.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