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변희수를 기억하며…트랜스젠더는 곁에 있다” 빗속 추모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거리를 두고 서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거리를 두고 서있다. 연합뉴스

오는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앞두고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27일 열렸다.

변 하사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서울지하철 2호선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트랜스젠더는 당신 곁에 있다-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시청역에서 시작된 행사에는 시민 100여명이 함께했다. 이번 공동행동은 시청역에서 시작해 2호선 지하철을 타고 한바퀴 돈 후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리본과 배지 등을 달고 지하철 한 칸씩 인원을 나눠 탄 후 1시간30분가량 2호선 한 바퀴를 돌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작은 깃발과 무지개 천막을 열차 안 칸막이 걸어두거나 펼치고 있었다. 또 다른 일부 참가자는 각자 자리에 앉아 트랜스젠더나 성 소수자 관련 책을 읽기도 했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참가자는 “존재하지만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없는 사람 취급당하는 트랜스젠더들의 현실을 알리고 변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나, 일부 참가자는 “보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지하철 보안관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시청역에 다시 돌아온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나눠주는 트랜스젠더 상징 색깔의 우산을 들고 서울시청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 트랜스젠더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를 외쳤다.

공대위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3월 31일) 기념을 위해 오후 3시 31분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우리 사회는 트랜스젠더에게 어딘가 숨어 눈에 띄지 않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비처럼 내리는 혐오와 차별을 함께 헤쳐나가고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거리를 두고 서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거리를 두고 서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