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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505명… 백신 효과 나기 전 '봄나들이'에 무너지나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는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대공원 벚꽃·장미원 축제 등 17개 행사를 취소했다. 중랑구 서울 장미축제, 여의도 봄꽃 축제, 양재천 벚꽃 축제, 석촌호수 벚꽃 축제 등은 인원수를 최소화하거나 비대면 형태로 개최될 예정이다. 뉴스1

서울시는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대공원 벚꽃·장미원 축제 등 17개 행사를 취소했다. 중랑구 서울 장미축제, 여의도 봄꽃 축제, 양재천 벚꽃 축제, 석촌호수 벚꽃 축제 등은 인원수를 최소화하거나 비대면 형태로 개최될 예정이다. 뉴스1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하루 500명을 넘겼다. 지난달 19일 이후 36일 만이다.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한달 만에 다시 확진자가 500명대에 이른 것이다. 환자가 늘며 봄철 나들이 기간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5명이다. 이 중 지역발생이 490명, 해외유입은 15명이다. 사망자는 5명, 위중증 환자는 103명이다. 27일 0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10만1275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설 연휴 직후인 2월 19일(533명) 이후 300~400명대를 기록했지만, 최근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에 더해 이동량이 늘면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36일 만에 500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며 봄철 나들이 기간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벚꽃 등 개화 시기에 맞춰 27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의 주요 자연공원, 휴양림·수목원, 사찰, 놀이공원·유원지, 지역축제장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6일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조치 2주 연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봄철 날씨가 풀리면서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로 인해 이동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방대본의 따르면 지난 16일 수도권의 휴대전화 측정 이동량은 1801만건으로, 한 달 전 1629만 건보다 10.6% 늘었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이용자가 다른 시·군·구의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머물 경우 수집한다.

소규모 확산 지속… 지난해 4월 ‘데자뷰’ 되나

1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확산을 막기 위해 백화점·쇼핑몰 등 밀집시설 30개소를 집중관리한다. 이날 서울시는 시민들의 방문이 많은 공원·유원시설, 백화점·쇼핑몰, 도·소매시장 등 밀집시설 30개소를 지정해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집중관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뉴스1

1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확산을 막기 위해 백화점·쇼핑몰 등 밀집시설 30개소를 집중관리한다. 이날 서울시는 시민들의 방문이 많은 공원·유원시설, 백화점·쇼핑몰, 도·소매시장 등 밀집시설 30개소를 지정해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집중관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뉴스1

지난해 4월에도 비슷했다. 정부가 SK텔레콤의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던 지난해 2월 29일 개인 이동량은 1014만 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후 날이 풀리면서 3월 21일(1325만건)과 4월 4일(1354만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3월 21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지만 4월 초까지 이동량 증가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도 2월에 비해 30% 넘게 늘어난 이동량은 4월까지 확진자 수에 반영됐다.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다 대구 지역 감염자 수가 줄면서 확진자 수는 98명(3월 22일)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소규모 감염이 이어졌다.

백신 접종 한 달만… 효과 전에 확진자 폭발하면 어쩌나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에도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늘면 감염 확산 가능성도 커진다. 방역 당국이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분석한 코로나19 감염경로를 보면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36.9%)이 가장 많았고, 집단감염(31.1%),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25.1%)이 뒤를 이었다. 방역 당국도 “봄철 이동량 증가가 환자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꼭 한 달 만에 다시 500명대를 넘기면서, 백신 효과가 나타나기 전 환자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백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두 달 정도의 시간적 격차가 존재하므로 방역적 긴장이 떨어지면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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