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 탄도미사일잠수함 진수 준비”…로미오급 추정

중앙일보

입력 2021.03.27 10:54

사진은 2019년 7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공개한 잠수함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2019년 7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공개한 잠수함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해군기지에서 신형 잠수함 진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신포 남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그동안 인근 부두에 정박해 있던 부유식 드라이독(dry dock)이 제조창의 잠수함 진수 시설 옆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드라이독’은 선박을 수리·건조할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든 구조물이다. 육상에서 만든 배는 레일을 이용해 드라이독으로 옮긴 뒤 독 안에 바닷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바다에 띄우게 된다.

38노스는 “드라이독의 위치가 바뀐 것은 북한이 지난 수년 간 건조해온 신형 탄도미사일잠수함이 완성단계에 이르렀거나 조만간 진수·출항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9년 7월 23일 신포 조선소를 방문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

당시 김 총비서가 시찰한 잠수함은 미사일 발사관을 개조한 ‘로미오’급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로미오’급 잠수함 자체는 1950년대 옛 소련에서 개발한 구형 잠수함이지만 북한은 이 잠수함의 설계를 일부 변경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용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38노스는 “제조창 인근의 부품 야적장은 작년 여름부터 비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잠수함 건조의 주요 작업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에 대해 “기존 고래급(신포급) 잠수함에 싣기엔 크다”며 ‘로미오’ 개량형이나 다른 신형 잠수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포 조선소의 제조창과 부두는 2016년 9월 완공됐으나 이곳에서 잠수함 진수식이 열린 적은 한 번도 없다.

이 때문에 38노스는 “단순히 제조창과 드라이독을 오가는 레일 정비를 위해 부유식 드라이독의 위치를 옮긴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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