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직원 연봉을 평균 4.5%(기본급 기준)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대졸 초임 연봉은 지난해 4450만원에서 올해 4800만원으로 오른다.
26일 삼성전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올해 임금협상 타결안을 발표했다. 기본급 평균 인상률은 그 전년 대비 4.5%, 지난해 고성과에 따른 특별 인상분인 성과 인상률은 평균 3%다. 전체 7.5% 상승했다. 보너스에 속하는 초과이익 성과급(OPI, 옛 PS), 목표달성 장려금(TAI), 특별 성과급은 이번에 합의한 연봉 인상과는 별도다.
임금 인상률은 직원의 직급(커리어 레벨·CL)별 고과를 기준으로 차등 지급한다. CL1(고졸 사원)과 CL2(대졸 사원)은 기본급의 11%가 인상됐다. 삼성전자 사내 전용 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복지 포인트인 '베네포유'는 기존 70만 포인트에서 100만 포인트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통상 임협을 2~3월 중순 마무리하고 3월부터는 조정된 급여를 지급해왔는데, 이번엔 임금조정 협의가 다소 오래 걸렸다. 사측은 올해 기본급 임금 인상률로 3% 안팎을, 노 측은 6.36%를 주장해왔다. 평균 4.5% 기본급 인상은 양쪽 안을 절충한 것이다.
합의된 연봉 인상안에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인상률이 너무 낮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임금을 9% 인상하기로 노사 합의했고, 게임 업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직원 연봉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일례로 네이버는 근속연수 5.78년인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248만원인데, 삼성전자는 12.4년인 직원이 1억2700만원을 받는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대표는 월급 2.4배 올리면서, 직원 임금 인상률은 이렇게 낮으면 어떻게 사기가 올라가겠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