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총서 '구본준의 LX홀딩스' 분할 승인…5월 공식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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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LG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외이사로 김상헌 국립극단 이사장이 재선임되고, LG그룹의 계열분리 안건이 의결됐다. 뉴스1

LG그룹의 계열 분리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됐다. 이에 따라 구본준 고문이 이끄는 신설 지주회사가 5월 공식 출범한다.

26일 LG그룹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설 지주회사 'LX 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날 LG의 주총 참석률은 89.2%, 분할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76.6%였다.

분할 안건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LG그룹은 구광모 ㈜LG 대표가 이끄는 '존속 지주회사 LG'와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신설 지주사는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 자회사와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를 손자회사로 거느리는 구조다. 대표이사는 구 고문과 LG상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송치호 고문이 맡는다. 자산 규모는 7조원 안팎이며, 분리 기일은 5월 1일이다.

두 지주회사는 독립경영과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관리 영역을 전문화하고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신설지주에 포함될 5개 계열사 규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구광모의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신성장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본준의 LX'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 회사들을 주력 기업으로 육성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2020년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의 의안도 승인됐다. 사내이사로 구광모 LG 대표를, 사외이사로 김상헌 국립극단 이사장을 재선임했다.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 임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구광모 대표는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했다"며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연결기준 매출 6조6321억원, 영업이익 1조7022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쉼 없이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