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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옵티머스 최대 판매사 NH투자 대표에 중징계

중앙일보

입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금융감독원이 25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에는 업무일부정지가 부과됐다.

금감원은 이날 NH투자와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 대표는 문책경고 징계를 받았다. 임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중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정 대표는 연임 및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금감원은 정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로서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부실한 펀드인 옵티머스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정 대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재심에 불참했다.

NH투자는 업무일부정지와 과태료 부과 제재를 받았다. 금융회사에 대한 제지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 5단계다. 통상 기관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하며 업무일부정지가 확정될 경우 NH투자는 일정기간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NH투자는 옵티머스 펀드의 84%를 판 판매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옵티머스 미환매 펀드 원본 5146억원 가운데 NH투자 판매분은 4327억원에 이른다.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였던 하나은행도 업무일부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나은행은 다른 펀드 자금을 끌어와 옵티머스 펀드 상환자금에 사용하고, 펀드 자금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장부상 자금을 임의로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다만 이날 금감원이 결정한 제재 수위는 향후 달라질 수 있다. 사안에 따라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및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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