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서울에도 벚꽃…100년 관측 사상 가장 빨리 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26 00:05

지면보기

종합 02면

기상청은 올해 서울의 벚꽃이 1922년 관측 이래 가장 빨리 개화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25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바라보며 산책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기상청은 올해 서울의 벚꽃이 1922년 관측 이래 가장 빨리 개화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25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바라보며 산책하고 있는 모습. [뉴스1]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서울에도 벌써 벚꽃이 피었다. 1922년 벚꽃 개화를 관측한 이래 가장 이르다.

표준목 개화 평년보다 17일 빨라
3월 평균기온 5.1도 높아져 8.3도
10년새 봄 4일 늘고 겨울 7일 줄어

기상청은 올해 서울 벚꽃이 24일 개화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가장 빨랐던 작년(3월 27일)보다도 3일 앞선다. 평년(4월 10일)보다는 무려 17일이나 빨리 폈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서울 중구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다만 서울의 대표적 벚꽃 군락지인 여의도 윤중로의 관측목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서울기상관측소보다 3일 늦은 3월 30일에 윤중로 벚꽃이 피었다. 올해 벚꽃이 빨리 핀 이유는 2, 3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조시간도 많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기준 3월 평균기온은 8.3도다. 평년값(3.2도)보다 무려 5.1도나 높다. 3월 일조시간 역시 총 158.5시간으로 평년(138.3시간)보다 20.2시간 늘었다. 기상청 최정희 기후변화감시과 사무관은 “북극의 한기가 내려오지 못한 상태에서 따뜻한 남풍 기류가 많이 유입돼 전체적으로 기온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10년 서울 벚꽃 개화 일자

최근 10년 서울 벚꽃 개화 일자

한편 최근 10년간 평균기온은 30년 전보다 0.9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81~1990년 10년간 평균기온은 12.2도였다.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는 꾸준히 0.3도씩 올랐다. 그 결과 2011~2020년 평균기온은 13.1도로 1980년대와 비교하면 0.9도 높아졌다.

기온이 오르며 계절의 길이도 달라졌다. 10년 전에 비해 봄·여름이 각각 4일씩 늘고 겨울은 7일, 가을은 하루 줄었다. 3월 초까지 이어지던 겨울이 2월 28일로 끝나고, 6월 1일까지 이어지던 봄도 5월 30일이면 끝난다. 100년간 변화를 살펴보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기상청 김정식 기후변화감시과장은 “100년 전에 비해 2010년대에는 여름이 21일 정도 늘고 겨울은 20일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바닷물 온도도 1980년대에 비해 2010년대에 0.7도 올랐고, 2010년 이후 상승폭이 가파르다. 기상청 이정환 기상서비스진흥국장은 “최근 10년간 수온 상승폭이 직전 10년의 2배”라며 “해양기후 변화는 해양 재해, 어종 변화 등 사회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분석한 기후변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1도 오르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8% 는다.

천권필·김정연 기자 fee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