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씨종친회,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에 “즉각 방영 중지하라”

중앙일보

입력 2021.03.24 21:03

업데이트 2021.03.28 18:51

극 중 조선의 기생집에서 충녕대군이 구마사제에게 월병, 피단 등을 대접하는 장면. [사진 SBS '조선구마사']

극 중 조선의 기생집에서 충녕대군이 구마사제에게 월병, 피단 등을 대접하는 장면. [사진 SBS '조선구마사']

전주 이씨 종친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방영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종친회는 성명을 통해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종친회는 “태종·양녕대군·충녕대군 등 역사의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해 방영했다”며 “대다수의 국민들과 세계인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국과 제작진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친회는 “일부 언론과 국민들은 드라마의 왜곡성과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종친 여러분께서도 국민 청원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드라마는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과 화면으로 점철되었다”며 “방송 시작 화면에 허구라는 안내문을 넣었으나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역사적 사실과 무관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드라마를 보고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공중파에서 이런 내용이 문제없이 방송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청원은 9만90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한편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조선구마사’는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또한 실제 백성을 아낀 것으로 알려진 태종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역관에게도 무시당하는 장면 등 조선 왕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24일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해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것은 모두 삭제해 다시 보기와 재방송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SBS도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음 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고 앞으로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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