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與 “오세훈, 전광훈 집회 간 극우” 野 "박영선도 참석" 사진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중앙포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중앙포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서 ‘전광훈 목사’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여야가 각각 전 목사 주최 행사에 참석한 상대 후보의 이력을 끄집어내면서다.

민주당이 전 목사를 먼저 거론하면서 오세훈 후보를 ‘극우 정치인’이라고 규정했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박영선 후보도 과거 전 목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고 이내 받아쳤다.

與 “오세훈, 태극기 품에 안겨 증오로 무장”

공방은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24일 오전 중앙 선대위 회의에서 “오세훈 후보는 극우 정치인”이라고 규정했다. 오 후보가 전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그 근거로 들었다. 김 대표 직무대행은 “오 후보는 2019년 10월 전광훈이 주도한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 독재자, 중증치매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 어린 선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극기 품에 안겨 증오와 적개심으로 무장해서 극우 정치인으로 전락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오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같은 발언은 야권 단일화로 인한 중도층의 결집을 차단하고,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친여 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오 후보와 전 목사가 집회 현장에서 함께 찍힌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모습이 담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광훈 목사의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모습이 담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준선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캡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전광훈 목사의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겼다. 페이스북 캡처

이준선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캡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전광훈 목사의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겼다.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극우 후보 간 대결 하자”

그러자 오세훈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이 나섰다. 자신의 SNS에 박 후보가 2016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했한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를 올린 것이다. 이 행사는 전 목사가 이끌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 운동본부’가 주관했다.

영상에서 박 후보는 연단에 올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며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웁시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전 목사와 같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극우라고 몰아붙인다면, 박 후보도 같이 극우 하시죠”라며 “박영선 후보를 당의 대표로 세우신다는데요? 극우 후보 간 대결 한판 하시죠”라고 적었다.

한편 두 후보 측은 각각 전 목사 집회에 참석한 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우리 당 주최의 광화문 집회에 갔었고 여러 집회에서 두 세 차례 연설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 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인가,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의 실정 중 하나가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갈라치기, 반통합 분열 정치하는 거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면서 “그게 독재자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의 김한규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극우 집회와 국회 기도회는 행사 성격, 참석자 면면, 발언 내용 등이 완전히 다르다”며 “오 후보가 ‘문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말한 것과 종교인이 의례적으로 덕담한 것을 같은 맥락에서 비교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