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5만명분 인천 도착...내달 1일 75세 이상 접종 시작

중앙일보

입력 2021.03.24 12:17

업데이트 2021.03.24 12:31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24일 오전 국내에 들어오면서 일반 고령자 접종이 본격화한다. 해당 백신은 순차적으로 전국 지역접종센터로 배송된다. 내달 1일부터 만 75세 이상 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거동이 어렵거나 접종센터까지 이동할 경우 기저질환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면 일단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해당 대상자에겐 향후 접종 방법을 따로 안내하기로 했다.

24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물량 가운데 25만명(50만회)분 백신이 이날 오전 7시 30분경 UPS 화물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 드라이아이스로 제작된 백신 운송보관 장비를 사용해 옮겨야 한다. 15대의 냉장 차량이 동원돼 전국 접종센터로 배송이 시작됐다.

미국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 관계자들이 백신 이송 차량에 백신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 관계자들이 백신 이송 차량에 백신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이 물량은 정부가 화이자와 직계약한 1300만명분 가운데 일부로, 이날 25만명분이 먼저 들어왔고, 다음 주 25만명분이 추가로 도착한다. 6월까지 300만명분이 더 들어온다. 그럼 2분기까지 총 350만명에 맞힐 백신이 확보된다. 앞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 쓰인 화이자 백신 5만8000명분 물량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온 것이다.

이번에 들어온 화이자 백신은 다음 달 만 75세 이상(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접종에 쓰인다. 주·야간 보호시설 이용 노인도 이 백신으로 접종한다. 1일 46곳의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시작된다. 내달 중 162곳까지 센터가 추가로 문을 연다.

만 75세 이상 해당자는 직접 주민센터로 가서 접종 동의서를 내야 하지만 거동이 어렵다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담당 공무원, 이장·통장·반장 등이 대상자를 찾아가 동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은 사전에 온라인 예약을 통해 이뤄지지만, 고령자의 경우 인터넷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동의를 받은 후 지자체가 대상자에게 일정을 잡아 안내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 군사경찰과 군의 경호 속에서 백신 이송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 군사경찰과 군의 경호 속에서 백신 이송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접종센터로 이동이 어려운 도서 산간 거주자 등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외출이나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예진 등 접종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 표현이 어려운 경우, 외부로 이동하면 기저질환 악화가 예상되는 경우 등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기저질환을 명시해 제외하는 건 아니다. 이번 접종에서 제외된 만 75세 이상 어르신이 맞을 백신 종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기남 반장은 “도서벽지에 계신 분들에 대한 접종 방법과 함께 검토해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인 접종이 시작되면 이상 반응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급증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단순한 발열이나 단순한 근육통 같은 경우 응급실에 가지 않더라도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충분하다는 안내를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현재 하고 있다”며 “접종센터에서 이상 반응 여부를 긴밀하게 모니터링해서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와 같은 급성기 반응이 나타나게 되면 신속하게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소방청 도움을 받아 간호사 2인을 추가 배치해 이상 반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의료진이 약품을 희석하고 있다. 뉴시스

2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의료진이 약품을 희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 반장은 “계속되는 통증과 발열로 인해 응급실을 찾아가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 응급실에 가야 할지에 대해 응급의학회와 같이 논의하고 있고, 곧 권고안을 만들어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환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내달 중 격리병상을 250여 개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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