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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박원순,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 집토끼 결집 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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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며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반문하며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다.

정의당 “2차 가해, 참 몹쓸 사람” #조국, 임종석 페북 글에 공감 표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3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 임종석 페이스북 캡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3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 임종석 페이스북 캡처]

임 전 실장은“(박 전 시장은) 호텔 밥을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절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라며 “(시장 재임 시절)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모한 주민센터, 생활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에서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썼다. 이어 “용산공원의 숲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넣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슬퍼요’를 눌러 공감을 표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참담하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기까지 하다”며 “임종석씨 참으로 ‘몹쓸 사람’이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상징적인 인사가 ‘박원순 청렴’ 운운하는 건 피해자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협회 인권이사)는 지적이 나왔다.

임 전 실장 글을 놓고 여권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집토끼 올인 전략’에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돈다. 최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이 모두 직을 내려놨는데, 본선 대결이 본격화하자 지지층 결집을 우선 전략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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