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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작년 버스ㆍ지하철 27% 덜 탔다...광주권 최다 감소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2월 대구의 코로나 19 확산으로 시내버스가 텅 비어었다. [중앙일보]

지난해 2월 대구의 코로나 19 확산으로 시내버스가 텅 비어었다. [중앙일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전국적으로 2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광역시와 인근 지역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국토부, 교통카드 이용 67억건 분석 #평일엔 23.9%, 주말은 36.1% 줄어 #광주는 버스, 대전은 지하철 급감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영난도 커져

 국토교통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카드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시내버스와 광역·도시철도를 이용할 때 사용한 약 67억 2000만건의 교통카드 데이터를 대상으로 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카드 사용량은 전년도인 2019년(91억 8000만건)에 비해 26.8%가 감소했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의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전년도와 비교해 36.1%가 줄었다. 평일 감소율은 23.9%다.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 국토교통부]

 김남균 국토부 생활교통복지과장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출·퇴근 목적 외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주말 외출 시에는 가급적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권이 31.5%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광주권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광주광역시 및 전남 나주시ㆍ담양군ㆍ화순군ㆍ함평군ㆍ장성군을 포함한다.

 이어서 대구권이 30.8%, 대전권 29.2%, 수도권 26.9%의 순이었다. 대구권은 대구광역시와 경북 구미시ㆍ경산시ㆍ영천시ㆍ군위군ㆍ청도군ㆍ고령군ㆍ성주군ㆍ칠곡군 및 경남 창녕군을, 대전권은 대전광역시와 세종시, 충남 공주시ㆍ논산시ㆍ계룡시ㆍ금산군 및 충북 청주시ㆍ보은군ㆍ옥천군이 해당한다.

코로나19 탓에 전국적으로 도시철도 승객도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탓에 전국적으로 도시철도 승객도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교통수단별로는 광역·도시철도의 이용이 27.5% 줄어 시내버스(26.5%)보다감소 폭이 컸다. 수도권과 부산·울산권, 대구권, 대전권은 광역·도시철도 이용 감소율이 시내버스보다 컸다. 부산ㆍ울산권은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북 경주시 및 경남 양산시ㆍ김해시ㆍ창원시를 포함한다.

 반면 광주권은 시내버스 이용 감소율이 31.8%로 지하철보다 많이 줄었다. 도시철도 이용 감소율은 대전이 34%로 가장 컸다. 이처럼 대중교통 승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운영난도 가중됐다.

 또 대중교통 이용량이 코로나 19의 확산 변곡점을 따라 세 차례 크게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지난해 2월 중순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강화되면서 대중교통 이용량이 33.6%나 줄었다. 특히 대구시는 68.6%나 급감했었다.

 이후 점차 승객이 늘던 대중교통은 8월 들어 코로나 19가 재차 확산하면서 다시 이용률이 떨어졌고, 지난해 말에도 재차 이용률 급감 현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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