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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중형위성 1호 발사 성공… 우주기술 독립 호흡 가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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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1호가 22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2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 항공우주연구원]

한공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1호가 22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2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 항공우주연구원]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2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7분(한국시간 오후 3시 7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뉴스1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2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7분(한국시간 오후 3시 7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뉴스1

한국도 우주 발사체에 이어 다목적 인공위성까지 우주기술 독립과 민간 기술이전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2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서 발사 #오는 10월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첫 발사도 #"민간 우주시대 열려면 국가 지원 선행되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기술로 개발한‘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22일 오후 3시7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소유즈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발사 후 약 64분에 고도 약 484km 근지점(원지점 508km)에서 소유즈 2.1a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되었고, 이어 약 38분 후(발사 후 약 102분 뒤)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Svalbard)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본체 시스템 등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 또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최초의 타원궤도 (근지점(484㎞), 원지점(508㎞))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도 확인했다.   소유스 2.1a 발사체는 3단 액체로켓으로 구성된 308t급 로켓으로, 차세대중형위성 1호 외에도 국내 대학생들이 개발한 큐브위성, 일본의 소형인공위성 등 18개국이 발사를 의뢰한 위성 37기가 실려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 제원. 뉴스1

차세대중형위성 1호 제원. 뉴스1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애초 지난 20일 오후 3시7분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발사체 상단을 제어하는 전기지상지원장비의 급격한 전력상승 문제가 감지돼 발사자동절차가 중단되고 발사가 연기됐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항우연 주관으로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한 정밀지상관측용 저궤도 실용급 위성이다. 고도 497.8㎞의 궤도에서 6개월간의 초기운영과정을 거쳐 10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표준영상제품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주활용부처인 국토부는 항우연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밀지상관측영상을  국토ㆍ자원 관리, 재해ㆍ재난 대응 등 공공ㆍ민간의 서비스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차세대중형위성1호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차세대중형위성1호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정밀지상관측용(흑백 0.5m급, 컬러 2.0m급) 중형위성 2기를 국내 독자 개발해, 500㎏급 표준형 위성 표준본체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2단계는 1단계 사업으로 확보된 500㎏급 표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중형위성 3기를 국산화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차세대중형위성 2호부터는 민간기업인 한국항공우주주식회사가 프로젝트 총괄을 맡을 뿐 아니라, 시스템 설계와 본체 제작도 나선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발사는 특히, 광학탑재체 등 위성의 핵심 구성품을 국산화했고, 항우연이 쌓아온 위성개발 기술과 경험을 민간으로 이전하면서 위성 산업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하여, 이른바 ‘K-위성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해 인공위성뿐 아니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발사도 앞두고 있다. 항우연은 오는 10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의  첫 시험발사를 할 예정이다. 누리호는 1단에 75t 액체로켓엔진 4기, 2단에 75t 액체로켓엔진 1기, 3단에 7t 액체로켓엔진 1기로 구성돼 있다. 액체로켓엔진 전체조립과 터보펌프 생산 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담당하는 등 국내 3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한 인공위성과 한국형발사체가 경쟁력을 갖추고 민간 우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앞서서 국내 수요를 창출하고, 외교를 통해 해외수요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스페이스X 역시 NASA의 기술이전 뿐 아니라 다양한 정부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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