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극단선택 이어 압수수색까지…초상집 된 LH전북본부 [르포]

중앙일보

입력 2021.03.22 12:40

업데이트 2021.03.22 12:55

방문객들 "범죄 현장 같아" 직원들 "왜 이렇게 찍어"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팀 소속 수사관들이 22일 오전 10시4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사옥을 빠져나오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팀 소속 수사관들이 22일 오전 10시4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사옥을 빠져나오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범죄 현장 같아."  "나오려는 것 찍으려나 봐요."

경찰 압수수색 나선 LH전북본부 가보니

 22일 오전 10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 1층 로비. 방문객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녀가 사옥 앞에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LH 직원의 부동산 투기 혐의와 관련해 LH전북본부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전북경찰청은 그간 LH 임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기존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던 13명에 더해 정부합동조사단 1차 전수 조사에서 새롭게 투기 혐의가 확인된 7명 가운데 1명을 배당받아 수사해왔다.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팀 소속 수사관들이 22일 오전 10시4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사옥을 빠져나오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팀 소속 수사관들이 22일 오전 10시4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사옥을 빠져나오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2시간40분 만에 끝난 압수수색

 이날 LH전북본부를 찾은 방문객들은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과 이를 취재하려는 취재진 20여 명을 보고 당황해하면서도 호기심을 나타냈다. LH전북본부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층 로비 현관문의 출입을 통제했다. 방문자들은 직원 안내를 받아 사옥으로 들어가거나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된 비상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LH 직원들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중년 남성 직원들이 "왜 이렇게 찍어"라고 언성을 높이자 한 젊은 직원이 낮은 목소리로 "난리 났어요"라고 귀띔했다. LH에 따르면 현재 LH전북본부 직원은 지사 포함해 238명이 근무하고 있다.

22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 1층 로비. 경찰은 이날 LH 직원의 부동산 투기 혐의와 관련해 LH전북본부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22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 1층 로비. 경찰은 이날 LH 직원의 부동산 투기 혐의와 관련해 LH전북본부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LH전북본부 "투기 의심 직원 2명 대상"

 오전 10시40분쯤 수사관 4명이 경찰 마크가 그려진 파란 상자 2개를 나눠 들고 1층 밖으로 빠져나왔다.

취재진이 “어떤 물건을 압수수색했나”, “저항은 없었나”, “신도시 관련인가”, “여기(LH전북본부) 말고 2곳 더 압수수색했다는데”라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수사관들은 승합차 2대에 압수한 물건이 든 상자를 싣고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22일 오전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 사옥 전경. 전주=김준희 기자

22일 오전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 사옥 전경. 전주=김준희 기자

 LH전북본부는 초상집 분위기다. 전·현직 직원들의 수도권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함께 전북지역본부장을 지낸 간부 A씨(56)가 지난 12일 분당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어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아서다.

 LH전북본부 관계자는 "본부 전체가 아니라 투기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본부 직원 2명 개인에 대해 (압수수색을) 온 것"이라며 "직원 2명의 부서는 다르고 컴퓨터 등 개인 물건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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