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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10기 학생기자단 활동을 마무리하며

중앙일보

입력

2021년 소년중앙을 함께 만들 11기 학생기자단의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어떤 취재를 하게 될지, 어떤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될지 궁금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닐 텐데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기자 정신을 잃지 않고 여러 방면에서 활약한 문제원 학생기자·안효빈 학생모델이 생생한 체험기를 전해왔습니다. 응원과 격려가 담긴 10기 선배 학생기자단의 글을 읽으며 본격적인 11기 활동에 앞서 마음의 준비를 해볼까요.
정리=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내가 나온 소년중앙 보면 힘들었던 것도 뿌듯함·자신감으로 변해요

안녕하세요. 대전에 사는 문제원 10기 학생기자입니다. 2020년 학생기자 활동을 하며 여기저기 취재를 다녔어요. 대부분의 취재가 수도권에서 이뤄지긴 했지만, 제가 사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탐방할 수 있다는 건 그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었죠.

첫 취재에서는 시민단체 ‘생명의 숲’ 활동가에게 건강한 숲을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취재 때 작은 소나무 한 그루를 나눠주셨는데, KTX를 타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돌아오는 길에 혹여나 나무가 다칠까 소중히 품에 안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다음 취재도 자연이 주제였는데요. 경기도 가평 양지농원에서 한 톨의 쌀이 벼로 자라 다시 쌀이 되는 과정을 알아봤어요. 친환경 오색미로 만든 오색 쌀강정은 꿀맛이었죠.

부산지방법원에서 ‘호통’으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를 만난 일도 기억에 남아요.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죠. 판사는 아득히 먼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 같은 청소년 관련 문제를 다루는 소년재판이 따로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취재 후에는 엄마와 1박 2일 부산 여행을 즐겼어요. 서초 청소년경찰학교를 찾아 제복을 입고 수갑을 채우며 실제 경찰이 된 듯한 기분을 잠깐이나마 만끽하기도 했고요. 마지막으로는 서울역사박물관·서울교육박물관을 찾아 학교 100년의 역사를 알아봤죠. 평소 옛 물건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김재경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황동진 서울교육박물과 학예연구사·도경재 기증자의 설명을 정말 열심히 들었답니다.

이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간의 학생기자단 활동을 마무리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평소 펭귄을 좋아해 관련 취재를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는 거예요. 마침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지난 1월 20일까지 ‘세상의 모든 펭귄’이라는 기획전시가 열렸거든요. 11기 학생기자단 여러분은 취재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길 바라요. 지금 이 글처럼 ‘학생기자 리포트’를 통해 얼마든지 나만의 기사를 쓸 수 있으니까요.

취재 때 기차를 타고 멀리 이동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제가 나온 기사를 보면 힘들었다는 생각은 온데간데없고 뿌듯함과 자랑스러움만 남더군요. 지방에 사는 11기 여러분도 신문에 실릴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열심히 활동하기 바랍니다. 화이팅!

문제원(대전 도안초 6) 학생기자

처음 접하는 분야부터 관심사까지 취재하며 내 적성 찾아가

지난해 소년중앙에서 10기 학생기자단 모집 공고를 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은 생각에 무작정 지원서를 썼죠. 합격자 발표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막상 합격 소식을 들으니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얼떨떨했어요. 그렇게 소중 학생기자단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첫 취재 때는 저를 향하는 카메라 렌즈가 어색했고, 부끄러워서 입술을 꾹 물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도 익숙해지더라고요. 11기 학생기자단 여러분께 작은 팁을 드리자면, 취재 가기 전에 웃는 연습을 해보세요. 또 취재 때마다 다른 학생기자단과 만나게 되는데, 첫 취재의 아쉬움을 딛고 두 번째 취재부터는 함께한 친구와 친해지려 노력했답니다. 그 덕인지 요즘에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빠르게 친해져요.

젤 캔들 만들기, 영화관 탐방, 돼지 새벽이와의 만남, 보자기 아트 체험 등 많은 취재를 했지만, 롯데타워 스카이브릿지 투어와 부캐(부캐릭터) 특집 취재 2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스카이브릿지에 오르자 높게만 보이던 빌딩들이 발아래 있는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신비로웠죠. 무거운 옷과 안전장치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땀을 모두 식혀줬습니다. 부캐 특집은 그간 보여주지 않은 내 안의 모습을 꺼내 새로운 인격을 연기하며 사진을 찍는 취재였어요. 제 부캐는 ‘성공한 CEO 이시안’이었는데, 캐릭터·성격·이미지를 설계하고 그에 맞춰 변신하는 게 무척 힘들었죠. 특히 평소 자주 입지 않는 셔츠를 입고 로퍼까지 신은 제 모습이 조금 어색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옷을 준비하고 머리까지 붙이며 달라질 내 모습을 상상하는 과정이 참 설렜죠. 다른 취재보다 더 열심히 표정·포즈를 연습해서인지 기사를 봤을 때 꽤 뿌듯했어요.

돌이켜보니 관심 분야라 반가웠던 취재도,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생소했던 취재도 있었는데요.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적성의 윤곽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취재가 잡힌 날부터 취재 날까지 계속 마음이 간질간질하고 설렜죠. 코로나19로 더욱 단조로워진 일상에 새로운 이벤트가 생긴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몰라요.

취재뿐 아니라 소년중앙 홈페이지에 쓴 제 소설이 신문에 실리고, 온라인에서 친구도 사귀는 등 좋은 일이 가득했죠. 그래서 더더욱 10기 학생기자단 활동이 끝났다는 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1년 동안 큰 행복과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즐거웠어요. 11기 학생기자단도 저처럼 의미 있는 한 해 보내길 바랄게요.

안효빈(경기도 분당중 1)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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