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의 훌륭한 기술기업 주목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1.03.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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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앙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한 마크 모비우스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사를 설립했다.

중앙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한 마크 모비우스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사를 설립했다.

“앞으로 신흥시장의 새로운 탄생을 보게 될 것이다.”

이머징마켓 개척자, 모비우스
투자할 땐 글로벌 차원 검토를
미국·신흥시장 주식 고루 사야

서방 투자자 사이에서 ‘이머징마켓의 개척자’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의 말이다. 신흥국 자본시장이 거의 닫혀 있던 1987년 이머징펀드를 개설한 그는 올해 나이 84세다. 그런 그가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으로 있던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과 결별하고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모비우스캐피털파트너스를 세웠다. 두바이에 머무는 그와 줌(Zoom)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플레이션 신화와 디플레이션의 놀라운 세계

인플레이션 신화와 디플레이션의 놀라운 세계

모비우스캐피털은 사모펀드인가.
“아니다. 공모펀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문화(Culture)란 요소를 곁들인‘ESG+C’ 전략을 바탕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33년 전 첫 신흥시장 펀드를 시작한 이후로 기업의 ESG 문제들을 직면했다. 투자할 때 ESG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머징마켓 개척자의 눈으로 현재 신흥시장을 평가한다면
“신흥시장이 수퍼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머징 기업의 실적은 지난 10년 동안 저조했다. 이제 새로운 사이클, 달리 말하면 신흥시장의 새로운 탄생을 보게 될 것이다.”
한국의 투자자는 신흥시장보다 미국 주식을 더 많이 사들였다.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점점 신흥시장 회사들로 변하고 있다. 또 애플 실적 가운데 상당 부분이 중국과 인도·한국·대만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 지수는 신흥시장 지수이기도 하다.”
이제 한국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사야 할까, 아니면 신흥시장 주식을 사야 할까.
“두 시장에 모두 투자해야 한다. 투자자는 글로벌 차원에서 시장을 봐야 한다. 대만의 반도체 회사인 TSMC 같은 신흥시장의 훌륭한 기술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출간한 책(인플레이션 신화와 디플레이션의 놀라운 세계·사진)에서 인플레이션 논쟁에 대한 진단을 내놨는데.
“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지적했듯이, 급여와 소득의 증가율이 인플레이션 수치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디플레이션 환경에 처해 있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탓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데.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가가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로 표현되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고 있다. 그 수치는 정확하지 않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대신,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아니라 삶의 질, 생활의 질에 대한 측정치를 봐야 한다. 오늘날 세계의 평균적인 상황을 보면, 삶의 질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물건값은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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