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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예쁜 구두도 좋지만 발 건강부터 생각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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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발 건강을 해치는 신발 착용이 발 관련 질환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발목 관절염, 발바닥 저림 등의 증상도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신발 등의 착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의 칼럼 김학준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패션의 발달로 신발도 의상의 일부가 되면서 볼이 좁고 굽 높은 신발이 예쁜 신발로 인식된다. 특히 직장 여성은 하이힐을 유니폼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반드시 신어줘야 한다는 인식도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킬힐이라고 해서 아주 굽이 높은 힐을 신는 것이 패션의 아이콘처럼 등장하고 있다. 반면에 자연과 가까운 베어풋 신발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유행하기도 했다.

굽 높은 신발을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바닥과 닿는 접촉 면적이 줄어들어 발목에 무리를 주게 된다. 볼이 좁은 신발은 발가락을 서로 모이게 하기 때문에 걸을 때 한쪽으로 체중을 쏠리게 한다. 그렇게 되면 발가락으로 가는 압력이 증가해 발가락을 휘게 하거나, 발가락끼리 서로 비벼져 지간 신경이 커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반면에 바닥이 얇은 신발은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을 걸을 때 충격을 그대로 발이나 발목으로 전달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좋은 신발은 신었을 때 가장 편안한 신발이다. 아침보다는 저녁에 발이 약간 커지므로 저녁에 신어보고 가장 편안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발의 길이는 신었을 때 가장 긴 발가락이 신발 앞코에서 엄지손톱 마디 정도의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힐의 높이는 2~5㎝가량이 적당하다. 신발 볼의 넓이는 발가락이 조이지 않는 정도가 좋다.

신발을 고를 때는 신어 보기만 하지 말고 신은 뒤 몇 걸음 걸어서 불편한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너무 꽉 끼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로 인해 상처가 나고 이 상처가 커져서 당뇨발이 진행할 수 있으므로 신발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업무상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경우엔 장시간 신발을 신는 것보다 자주 신발을 벗어서 발을 쉬게 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발을 자주 주물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장시간 구두를 신었다면 저녁에 따뜻한 물에 발을 씻으면서 주물러 줘 발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예쁜 신발보다는 편안한 신발이 발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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