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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따라 떼었다 붙인다…코로나에 빛보는 ‘모듈형’ 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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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다도’는 싱글 침대 두 개를 붙여 트윈형으로 쓰거나 싱글과 라지퀸을 붙여 패밀리형으로 사용하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조합할 수 있다 [사진 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다도’는 싱글 침대 두 개를 붙여 트윈형으로 쓰거나 싱글과 라지퀸을 붙여 패밀리형으로 사용하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조합할 수 있다 [사진 에이스침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이와 맞물려 자신의 취향에 따라 형태를 결정하고 배치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수납가구가 모듈형으로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소파나 침대 같은 생활가구 전반으로 모듈형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모듈형 가구는 분할된 가구를 조각처럼 활용해 원하는 형태로 조립할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추가로 제품을 구매해 크기나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내맘대로 만드는 소파, 코로나에 인기 

신세계그룹 가구업체 까사미아는 지난 2019년 출시한 모듈형 소파 ‘캄포’가 인기를 얻자 크기를 줄인 ‘캄포 슬림’, 소재를 고급화한 ‘캄포 럭스’ 등을 추가로 출시했다 [사진 까사미아]

신세계그룹 가구업체 까사미아는 지난 2019년 출시한 모듈형 소파 ‘캄포’가 인기를 얻자 크기를 줄인 ‘캄포 슬림’, 소재를 고급화한 ‘캄포 럭스’ 등을 추가로 출시했다 [사진 까사미아]

신세계그룹의 가구업체 까사미아가 선보인 모듈형 소파 ‘캄포 시리즈’는 코로나 특수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으며 이 회사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 8월 처음 출시된 이 소파는 팔걸이가 없는 부분, 방향을 ㄱ(기역)자로 전환해주는 부분, 등받이가 없는 부분 등을 조합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나 길이로 구성할 수 있다. 집의 크기와 구조에 맞춰 변형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 제품은 코로나 시기를 맞아 판매량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집콕’ 기간이 길어지며 소파 수요가 늘어난 데다 소파 형태를 바꿔가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 인테리어 마니아들이 꾸준히 찾고 있기 때문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지난해 캄포 소파의 매출이 분기별로 최대 20%씩 증가했다”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직전(지난해 4분기) 대비 약 4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브랜드인 일룸 ‘코모 소파’도 모듈형 가구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이 제품도 소파의 형태와 크기를 변형할 수 있으며 등받이 부분을 떼어내 원하는 위치로 옮길 수 있다. 일룸에 따르면 지난해 코모 소파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3% 늘었고 매출은 268% 증가했다.

퍼시스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이 출시한 ‘코모 소파’는 소파의 형태와 크기를 바꾸고 등받이 부분을 떼어내 원하는 위치로 옮길 수 있다 [사진 일룸]

퍼시스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이 출시한 ‘코모 소파’는 소파의 형태와 크기를 바꾸고 등받이 부분을 떼어내 원하는 위치로 옮길 수 있다 [사진 일룸]

책상·침대도 모듈형으로

새학기를 맞아 학생 가구도 모듈형이 잘 팔리고 있다. 일룸이 출시한 학생방 가구 ‘로이 시리즈’는 각기 다른 형태의 책상, 서랍, 수납장 등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 책상과 책장, 수납장을 같은 면에 배치해 독서실 같은 분위기를 꾸밀 수도 있고 책상을 책장과 분리한 뒤 수납장을 침대 근처로 옮기는 등 자녀의 연령대와 취향에 맞게 가구를 배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침대도 모듈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예전에는 부부 침실에는 대형, 자녀 침실에는 소형 침대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도 대형침대를 쓰거나 부부도 각각 1인용 침대를 쓰는 등 침대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다도’는 부부가 숙면을 위해 싱글 침대 두 개를 붙여 트윈형으로 쓰거나 싱글과 라지퀸 침대를 붙여 부부와 어린 자녀가 모두 함께 쓰는 패밀리 침대로 변형하는 등 필요에 따라 제품을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가구업계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제품군에 모듈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장 쇼룸에 전시된 제품들을 그대로 구매해 똑같은 방식으로 집에 배치하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달라졌다”며 “인테리어 자체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 취향대로 조합하고 배치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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