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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퇴직연금 10년 장기 수익률, 증권>보험>은행 순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78)

우리나라는 퇴직연금이 투자라는 개념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가입자나 기업 제도 담당자에게 대부분의 책임이 떠넘겨져 있기 때문이다.[사진 pixabay]

우리나라는 퇴직연금이 투자라는 개념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가입자나 기업 제도 담당자에게 대부분의 책임이 떠넘겨져 있기 때문이다.[사진 pixabay]

누가 뭐라고 해도 퇴직연금의 키워드는 자산운용, 즉 투자다. 투자는 결국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행위다. 퇴직연금 투자가 향하는 지점은 노후의 안정이다. 그것이 퇴직연금의 존재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투자라는 개념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가입자나 기업 제도 담당자에게 대부분의 책임이 떠넘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니 아무리 투자한도 제한을 완화하고 코스피가 3000을 넘어가도 투자는 남의 일이고 퇴직연금 가입자의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은 거의 변화가 없다.

올해도 벌써 3월을 지나는 시점에서 과거 퇴직연금사업자별 확정기여형(DC형) 수익률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다음 변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표들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2020년 4분기 수익률이 아니라 적어도 5년 이상의 수익률의 움직임이다. 2020년 4분기에서도 사업자들 모두 원리금 비보장상품의 수익률이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주식시장 강세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아래의 〈표1〉은 증권사별 수익률이다.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은 3.42~3.96%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이 가장 높은 사업자는 NH투자증권이었고 가장 낮은 사업자는 삼성증권이었다. 원리금 보장상품의 경우는 2.25~2.94% 수준으로 움직였다. 원리금 보장상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합계수익률을 보면 2.84~3.30% 수준으로 움직였다.

아래의〈표2〉는 보험사별로 수익률을 살펴본 것이다. 10년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은 3.23~4.73%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아이비케이 연금보험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KB손해보험이었다. 원리금 보장상품의 경우는 2.68~3.24% 수준으로 움직였다. 원리금 보장상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아이비케이연금보험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삼성화재해상보험이었다. 합계수익률을 보면 2.67~3.24% 수준으로 움직였다.

아래의 〈표3〉은 은행별 수익률을 살펴본 것이다.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은 3.06~3.56%이다.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광주은행이었다. 원리금 보장상품의 경우는 2.51~2.77%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원리금 보장상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DGB대구은행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합계를 보면 2.48~2.77% 수준으로 움직였다.

위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업권별 10년 장기수익률을 비교한 것이 아래의 〈표4〉다.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은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보험은 상단 하단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보장상품의 경우 보험사가 수익률이 높았으며 은행은 편차가 적었다. 합계수익률에서는 증권사가 높았고, 은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장기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적절한 사업자는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하지만 모든 업권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수익률 변화의 특징은 현재에 가까울수록 원리금 보장상품의 수익률은 하향하고, 원리금 비보장상품의 수익률은 변동 폭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투자 인내도가 필요한 측면인데, 단기적으로 수익률 변동에 너무 크게 염려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원리금 보장상품의 금리는 계속 하락해 왔다는 점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퇴직연금 자산운용 방향은 실적배당형 상품 위주로 단기적인 수익률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운용하면 고수익은 아니지만 적절한 수익률을 올리기는 충분히 가능한 것이 퇴직연금이라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매체에 가리지 않고 대박을 입에 달고 산다. 대박은 ‘큰 선박 혹은 큰 물건’을 의미해 왔는데, 이제는 커다란 행운이나 복이란 뜻이 더 강한 것 같다. 모두가 대박을 바라지만 그 확률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퇴직연금 자산운용은 대박을 노리기보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가입자가 스스로 주인 되는 자산운용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정보를 찾아가는 끊임없는 공부다. 왠지 요새는 공부라는 말이 소위 말하는 ‘꼰대’의 잔소리처럼 치부되어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답이 아닐까 싶다.

CGGC(Consulting Group Good Company)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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