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 검사’, ‘범 내려온다’…코로나19에 더 빛난 아이디어

중앙일보

입력 2021.03.20 10:00

지난해 8월 경기도 고양시 주교동 공영주차장 안심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차량에 탑승해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8월 경기도 고양시 주교동 공영주차장 안심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차량에 탑승해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보건소 김안현 소장. 그는 드라이브 스루(자동차 이동형)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방법을 전국에서 처음 제안한 주인공이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차에 탄 채 짧은 시간 안에 안전하게 검사받을 수 있어 많은 지자체가 잇따라 도입했다. 사업을 함께 추진한 정재선 고양시 일자리정책과 과장은 사업을 총괄하며 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가 표준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했다.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노래로 유명한 한국관광 홍보영상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을 기획했다. 이 영상은 기존 한류스타 중심이 아닌 국악과 중독성 강한 춤사위가 어우러진 콘텐트로 유튜브·페이스북 등에서 6억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홍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을 포함한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등 30명이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동 주관하는 ‘제1회 적극행정 유공포상자’로 선정됐다.

이날치 밴드가 출연하는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 한국관광 홍보영상. [사진 한국관광공사]

이날치 밴드가 출연하는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 한국관광 홍보영상. [사진 한국관광공사]

PCR 검사 개발하고, 비대면 진료 허용하고 

코로나19 대책이 모든 정부 기관의 주요 사안이었던 만큼 이와 관련한 적극행정이 빛을 발했다. 유천권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 국장은 코로나19 조기 진단검사로 감염 확산 방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 국장은 2019년 말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발생이 보고되자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 진단분석법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개발했다.

유정민 보건복지부 서기관 역시 코로나19 관련 업무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유 서기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방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존에 허용하지 않던 전화 등을 이용한 비대면 진료와 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할 수 있게 규제를 개선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8450개 의료기관에서 105만 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신신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팀장은 공적마스크 제도 초반 마스크 판매 정보를 개방해 마스크 구매 대기 줄이 줄고 완판 비율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관계기관·시민개발자·기업 등과 협업해 공적마스크 판매 공공데이터를 공개하고 시민개발자와 기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기획과장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 속 초유의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열흘 앞두고 학년별 EBS 수업 영상을 무료로 송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이 과장은 채널 등록 절차를 간소화해 2개월 걸리는 등록을 3일 만에 끝내고 인터넷TV(IPTV) 서비스, 케이블방송, 위성방송사 등 모든 유료 방송사에서 EBS 채널을 편성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컴퓨터로 온라인 강의 수강이 어려운 다자녀 가구나 어린 초등학생들도 TV로 비대면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 첫날 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학생이 EBS TV 방송 수업을 시청하고 있다. 남윤서 기자

지난해 4월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 첫날 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학생이 EBS TV 방송 수업을 시청하고 있다. 남윤서 기자

폐기물 신고필증 제작비 4800만원 절감 

국민 일상 속에서 눈에 띈 적극행정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준배 서울시 동대문구 지방행정주사는 대형폐기물을 내놓을 때 배출신고필증 구입·부착 의무로 신고 절차가 번거롭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능형 배출관리체계를 마련했다. 휴대전화 사진 등록으로 간편하게 신고하고 무통장 입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또 신고필증을 부착하지 않아도 폐기물 배출 위치와 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게 돼 연간 신고필증 제작비 4800만원이 줄고 대형 폐기물 수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억9000만원 늘었다.

이영준 대구시설공단 과장은 유관기관에서 빅데이터를 수집, 이를 활용해 동절기 도로 사고 위험구간을 파악한 뒤 대응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상습결빙구간에 친환경 도로열선을 설치해 교통사고를 줄인 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민관 연계 방식을 제안한 이빌립 행안부 기술서기관, 코로나19로 피해 본 학교급식 농가를 위해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추진한 홍금용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주사, 구급차 등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구축한 이병호 경기도 수원시 지방시설주사보 등이 포상을 받았다.

행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지방 공사와 공단 등 82개 기관에서 306명을 추천받아 예비심사, 대국민 공개검증 등을 거쳐 30명을 지난 11일 최종 선정했다. 각 기관별로 3월 말까지 상을 수여한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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