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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빅히트→하이브 변경, 엔터테인먼트로는 한계 있어”

중앙일보

입력

19일 유튜브에 공개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뉴 브랜드 프리젠테이션' 영상. 왼뽁부터 방시혁 의장, 윤석준 글로벌 CEO, 박지원 HQ CEO, 민희진 CBO.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9일 유튜브에 공개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뉴 브랜드 프리젠테이션' 영상. 왼뽁부터 방시혁 의장, 윤석준 글로벌 CEO, 박지원 HQ CEO, 민희진 CBO.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HYBE)’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19일 빅히트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에 올린 ‘뉴 브랜드 프리젠테이션’ 영상을 통해 서울 용산 신사옥 이전에 발맞춰 기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 2005년 설립된 빅히트는 1990년대 설립된 SM·YG·JYP 등이 3강 체제를 구축한 이후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외 음악 산업 판도를 바꿔놨다. 이미 글로벌한 인지도를 얻게 된 상황에서 사명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유튜브서 새 브랜드 설명회 영상 공개 #“빅히트 뮤직 유지, 중심은 여전히 음악 #레이블·솔루션·플랫폼 세 축으로 변화”

16년간 빅히트를 이끌어온 방시혁 의장은 “그동안 음악, 아티스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경계없이 음악의 변주를 시도해 왔다. 다만 저희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현재의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고 연결하기 위해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가 상징하는 것 역시 연결과 확장, 관계다. 음악을 기반으로 확장된 콘텐트를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넘어 관련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이를 팬들에게 전달하는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회사의 미션 역시 ‘뮤직 & 아티스트 포 힐링(music & artist for healing)’에서 ‘위 빌리브 인 뮤직(We believe in music)’으로 바뀌었다.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삶의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지향점은 변함이 없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음악으로부터 비롯된 상상력과 즐거움이 일상의 행복과 편의를 높이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오선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하이브의 심벌.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오선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하이브의 심벌.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새로운 기업 정체성에 맞춰 조직 구조는 레이블ㆍ솔루션ㆍ플랫폼 세 축으로 나눴다. 방탄소년단 등이 소속된 빅히트 레이블 부문은 ‘빅히트 뮤직’으로 정체성을 이어나간다. 레이블 영역에 포함된 여자친구 등이 소속된 쏘스뮤직, 세븐틴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지코가 이끄는 KOZ 엔터테인먼트, CJ ENM과 합작한 빌리프랩,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역시 지금처럼 독립성을 유지한다.

솔루션 영역에는 공연 및 영상 콘텐트, IP, 학습, 게임 등에 특화된 2차, 3차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자회사들이 포함됐다. 하이브 쓰리식스티, 하이브 아이피, 하이브 에듀, 수퍼브, 하이브 솔루션즈 재팬, 하이브 T&D 재팬 등이다. 플랫폼 영역의 위버스컴퍼니는 각각의 콘텐트와 서비스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는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통합해 더욱 강력한 K팝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019년 출시된 위버스는 빅히트가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 출발점이기도 하다. 방시혁 의장은 “K팝이 성장함에 따라 전 세계 팬들이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 모여서 함께 소통하고 팬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위버스가 지닌 의미를 설명했다. 윤석준 글로벌 CEO 역시 “빅히트는 팬들의 불편함을 개선하며 혁신 동력을 마련해 왔다”며 공연장을 테마파크처럼 조성해 기다리는 시간까지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일을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았다.

서울 용산에 마련된 하이브 신사옥 시안.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서울 용산에 마련된 하이브 신사옥 시안.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날 발표회에는 S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으로 2019년 빅히트에 합류해 화제가 된 민희진 브랜드 총괄(CBO)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빅히트의 새 기업 브랜드를 총괄한 민희진 CBO는 다양한 화음을 쌓은 하나의 가로선으로 압축된 모습으로 표현된 새 심벌을 선보였다. 신사옥 공간 브랜딩 및 디자인을 총괄한 그는 “공간은 태도를 만든다”며 “신사옥 역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명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 결의로 확정된 이후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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