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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휘적' 중국산 김치…"저질 구별법? 먹어봐야 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중국 공장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배추가 절여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중국 측은 “수출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은 여전하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박사는 18일 YTN 라디오를 통해 “상의를 탈의한 작업자의 모습으로 보아 외부 온도가 낮지 않아 보인다”며 “이렇게 배추를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하면 갈변이 일어나 색깔도 거무튀튀하게 변하고 배추 조직도 쉽게 물러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추는 미생물에 의해 이미 발효가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김치로 만들면 식감이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김치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는 게 서 박사의 설명이다.

문제는 영상 속 푹 절인 배추로 김치를 만들 경우 소비자가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서 박사는 “양념이 버무려지면 절임배추 상태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손으론 만져보거나 먹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통관 단계에서 정밀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문제의 방식으로 제조된 김치가 수입될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서 박사가 말했듯이 수입검사관이 손으로 만져보면 비위생적으로 절인 배추인지 확인이 가능하고, 대장균과 식중독균 등 정밀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제품은 수입차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16~2019년까지 중국 김치 제조업체 87개소를 현지 실사했고, 8곳이 수입중단 조처됐지만 이들도 동영상 속 절임 방식을 사용한 건 아니라고 했다. 또 지난해 유통 수입 김치에 대해 소비자 단체와 함께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에서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산 절임배추 및 김치에 대해 식중독균과 보존료 등 검사를 추가했다”며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이번 조치에 따른 검사 결과를 소상히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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