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호소인' 논란 줄사퇴에 …박영선 "여러가지로 아프고 착잡"

중앙일보

입력 2021.03.19 00:16

업데이트 2021.03.19 00:21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중앙광장에서 종로구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중앙광장에서 종로구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늘은 여러 가지로 아프고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칭해 논란이 일었던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은 모두 박 후보 캠프 내 직책을 내려놓기로 했다.

박 후보는18일 밤 페이스북에 군복 입은 아들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서울역의 이별. 첫 휴가 나왔던 아들이 오늘 군으로 복귀. 밥 한 끼 못해주고…사는 게 뭔지”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아들의 “엄마! 꼭 승리해! 엄만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오늘은 여러 가지로 아프고 착잡하다”고 했다.

박 후보가 이러한 글을 올리기 앞서 이날 고 의원과 진 의원, 남 의원은 차례로 박 후보 캠프에서 하차 의사를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도 “늘 부족한 사람이라서 의지하던 존재의 소멸 앞에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하여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면서 캠프 공동 선대본부장직 사퇴의 뜻을 전했다.

남 의원 또한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공동선대본부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그 조건으로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고 칭한 이들 세명의 의원들의 징계를 언급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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