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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토 방어 수장 "北 ICBM 역량, 심상찮은 성공 거둬"

중앙일보

입력

북한은 지난해 10일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은 지난해 10일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미국 본토 방어를 책임지는 미군 북부사령부(USNORTHCOM) 수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을 우려하면서 "심상치 않은 성공(alarming success)을 거뒀다"는 평가를 했다. 글렌 밴허크 미군 북부사령관은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김정은 정권은 핵으로 무장한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에서 심상치 않은 성공을 거뒀다"며 "김정은 정권은 이러한 무기가 미국의 군사 행동을 억제하고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 ICBM 두고 "훨씬 크고 더 역량 있다" #"김정은, 가까운 장래 ICBM 실험 시작할지도" #2028년까지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 배치 #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선보인 ICBM 등을 구체적인 위협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 2017년 열핵 장치(thermonuclear device)를 성공적으로 시험해 전략 무기의 파괴 잠재력을 현저히 증가시키고 미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ICBM 3기를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면서 "지난해 10월에는 이보다 훨씬 크고, 짐작건대 더 역량이 있는 체계를 공개해 미국에 대한 위협을 더욱 증가시켰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17년 9월 3일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후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이 핵탄두 모형을 손으로 만지는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를 '화성-14형' 핵탄두 수소탄으로 소개했는데, 밴허크 사령관이 언급한 열핵 장치는 이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선 11축 22륜(바퀴 22개)의 거대한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에 실린 신형 ICBM을 공개했다. 북한이 이전에 선보였던 화성-15형보다 규모가 크고 사거리도 훨씬 길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선 '괴물(monster)'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미군이 도입하려는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NGI)의 발사 장면을 그린 컴퓨터 그래픽. [유튜브 캡처]

미군이 도입하려는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NGI)의 발사 장면을 그린 컴퓨터 그래픽. [유튜브 캡처]

이와 관련,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인 핵ㆍICBM 실험 모라토리엄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김정은이 가까운 장래에 개량된 ICBM의 비행 실험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북한의 ICBM 위협 대응과 관련해선 "핵심은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방어할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늦어도 2028년까지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NGI) 배치 일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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