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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캐디도, 음식 서빙도 로봇이 척척…진화하는 호텔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리조트 풍경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핵심은 비대면이다. 키오스크로 체크인하고, 모바일로 객실 정비를 요청하는 것 정도는 기본. AI 로봇을 들이는 호텔도 늘고 있다. 트렌드는 언택트 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테크 투어리즘(Tech+Tourism)’이다. 대면 접촉에 대한 걱정 없이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코오롱호텔 가든 골프장은 AI 로봇 '헬로우캐디'를 전면 도입했다. 로봇이 짐을 나를 뿐아니라 코스 정보, 앞 팀과 거리 정보까지 알려준다. 사진 코오롱호텔

코오롱호텔 가든 골프장은 AI 로봇 '헬로우캐디'를 전면 도입했다. 로봇이 짐을 나를 뿐아니라 코스 정보, 앞 팀과 거리 정보까지 알려준다. 사진 코오롱호텔

경주의 코오롱호텔은 이달부터 호텔의 ‘가든 골프장’에 AI 골프 카트 서비스인 ‘헬로우캐디’를 전면 도입했다. 지능형 자율주행 골프 로봇이다. 짐칸에 골프백을 실은 로봇이 골퍼를 따라 움직이며 ‘1인 1캐디’ 역할을 수행한다. 코스 정보, 앞 팀과의 거리 알림 등 실제 캐디처럼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 코오롱호텔은 AI 로봇의 동선을 고려해 지난겨울 평탄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허진영 코오롱호텔 총지배인은 “AI 로봇 캐디 도입 이후 고객 반응이 뜨겁다. 3월 1~15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고 전했다.

L7 강남의 딜리버리 로봇. 호텔 용품을 객실까지 자율 이동해 전달한다. 사진 롯데호텔

L7 강남의 딜리버리 로봇. 호텔 용품을 객실까지 자율 이동해 전달한다. 사진 롯데호텔

L7 강남도 지난달 딜리버리 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객실에서 요청한 호텔 용품을 AI 로봇이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직원이 객실 번호를 설정하고 고객이 요청한 물품을 딜리버리 로봇 안에 넣으면,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 객실 앞까지 배달한다.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한다. 곤지암리조트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스마트 로봇을 투입했다. 로비에서 손님을 맞는 ‘웰컴 로봇’, 객실 배달 서비스를 맞는 ‘배송 로봇’,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브 로봇’, 체크아웃과 주차 차량 등록을 돕는 ‘미니봇’ 등 모두 네 종의 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로봇 바리스타도 있다. 워커힐 호텔은 지난해 12월부터 16일까지 체크인, 체크 아웃 고객을 대상으로 AI 로봇이 내린 커피를 제공했다. 로봇 바리스타는 주문에 따라 정확하고 세밀한 계량 및 제조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객실에서 VR기기를 통해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객실에서 VR기기를 통해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 조선 서울은 VR 여행 콘텐트가 포함된 ‘필 더 웨스테인먼트 바이브’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객실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DIY 칵테일 키트와 함께, 가상 여행을 위한 VR기기를 제공한다. ‘축구와 술로 맛보는 맨체스터’ ‘스쿠버다이빙-다이버와 고래상어’ ‘원 데이 트립-베니스’ 등 31 개 테마의 가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는 비대면 방역이 가능한 UV 살균 로봇을 도입했다. 로봇이 자율 주행으로 객실까지 이동해 자외선램프를 통해 약 10분간 살균 작업을 한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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