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빼앗긴 푸른하늘…中대기질, 코로나 이전 수준 악화

중앙일보

입력 2021.03.17 05:00

왼쪽부터 2019년 2월과 2020년 2월, 올해 2월의 중국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붉은색이 진할수록 농도가 높다는 뜻이다. 유럽우주국

왼쪽부터 2019년 2월과 2020년 2월, 올해 2월의 중국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붉은색이 진할수록 농도가 높다는 뜻이다. 유럽우주국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개선됐던 중국의 대기질이 올해 초에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각)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P(Copernicus Sentinel-5P)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이산화질소(NO2) 평균 농도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상승했다. 고농도를 뜻하는 붉은 영역이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연하게 넓고 진해졌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9년 2월과 2020년 2월, 올해 2월의 중국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붉은색이 진할수록 농도가 높다는 뜻이다. 유럽우주국

2019년 2월과 2020년 2월, 올해 2월의 중국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붉은색이 진할수록 농도가 높다는 뜻이다. 유럽우주국

베이징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2019년 2월에서 지난해 2월 사이에 35%가량 감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이전의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국 중서부에 있는 충칭시는 코로나19 이후 이산화질소 농도가 45%가량 줄었지만,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두 배가량 급증했다.

이산화질소는 미세먼지를 만드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초미세먼지(PM2.5)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로 교통이나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다시 증가한 건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역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럽우주국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P 임무 책임자인 클라우스 제너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봉쇄가 해제되면서 대기오염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유럽에서도 이산화질소 농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보다 초미세먼지 목표치 높게 잡아 

15일 중국 베이징에 황사가 덮치면서 시민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15일 중국 베이징에 황사가 덮치면서 시민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베이징의 경우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1월 40㎍/㎥에서 2월 62㎍/㎥까지 높아졌고, 3월에는 현재까지 평균 108㎍/㎥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황사가 도시를 집어삼키면서 하늘이 주황색으로 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현실적으로 올해는 미세먼지 농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질 목표치를 작년 평균 농도보다 높게 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달 25일 올해 초미세먼지 농도 목표치를 지난해 평균 농도(33㎍/㎥)보다 높은 34.5㎍/㎥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헌 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강력한 환경정책을 펼쳤지만,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경제가 나빠졌고 더 강력한 규제를 펴기 위한 동력이 떨어지다 보니 배출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대기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 고농도 미세먼지 '핫라인' 제안

한중 환경장관 회의

한중 환경장관 회의

한편,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한·중 환경 장관 회의를 열고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협력을 위한 핫라인(직통 연결) 설치를 제안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수도권 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짐에 따라 마련됐다.

한 장관은 "고농도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보다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예상될 경우 양국 장관을 포함한 고위급이 긴급히 조치 사항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핫라인을 열자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 측이 제안한 고위급 핫라인 개설 등을 올해 한중 대기분야 협력 최상위 계획인 ‘청천계획’에 반영해 추진하기로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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